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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류

추천해요

10개월

서울 2호선 신당역 3번 출구와 가깝게 있는 해산물 이자카야 말질로. 최근 들어 소주를 판매하는 해산물 이자카야 또는 오마카세 술집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여기는 소주를 판매하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골목에 간신히 주차를 몇 대 정도만 할 수 있는 곳 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 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2월)에 방문했더니 대방어가 메뉴판에 존재하지만 식재료는 없다. 매장은 좁은 편이라 시간대를 잘 못 맞추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메뉴를 둘러보면 해산물 이자카야답게 해산물이 주요 음식이다. 특히, 술안주로 가장 좋아하는 홍새우 회와 우니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 주문한 홍새우 회와 우니 반판에는 김과 밥도 나온다. 달큼하고 녹진한 맛의 우니는 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장할 맛. 홍새우 회 역시 먹기 좋게 잘 까서 나오는데 대가리까지 쪽쪽 빨아먹는 맛은 일품. 직사각형의 김에 간장 살짝 찍은 밥을 올려 먹어도 좋지만, 새우회, 우니, 밥, 무순, 김을 곁들여 먹는 퍼모먼스도 좋다. 말질로 해산물 한 상에는 돌멍게, 홍새우회, 굴, 총알 오징어, 가리비 찜, 나물 무침이 나오는데 우니와 함께 먹었던 홍새우 회를 원 없이 먹은 동시에 소주까지 술술 넘어간다. 내가 찾은 날은 굴 막바지 시즌이라 먹을 수 있었는데 신선함 그 자체. 해산물 틈 사이로 준비된 돌나물은 상큼하고 깔끔한 맛. 큼직한 가리비는 질기지 않고 신선함이 느껴진다. 단품으로 주문하고 싶었지만 물량 부족이었던 총알 오징어 1마리는 살점은 쫄깃하고, 내장의 맛은 우니와는 또 다른 고소함이 있다. 돌멍게 속살을 비워낸 뒤 빈 공간 사이로 소주를 따라 마셨는데 그윽한 향과 술에 함께 취한다. 우니의 달큼함과 진득진득 거리는 고소함을 잊지 못해 우니 한 판을 주문했다. 배 안 부르고 입은 즐거운 안주라는 말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조금은 작아 보이지만 술자리 막판에 즐기기 좋았던 해물 부추전까지 먹어봤는데 새우와 대왕 오징어가 쏙쏙 박혀있다. 전반적으로 바삭하고 기름진 고소함이 날 것으로만 채울 수 없었던 뱃속을 꽉 채워준다. 말질로는 분위기가 무겁지 않은 해산물 이자카야인데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음식의 퀄리티도 괜찮은 편이라 오래간만에 안정적으로 술에 취한 날이다.

말질로

서울 중구 퇴계로86길 15-2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