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아랫장터 진땡이국밥 건너편에 있는 가거도어탕. 보양식으로 손색없는 어탕국수를 판매하는 곳인데 김천 사람들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식당이고, 내부 모습은 늘 변함이 없다. 예전엔 붕어찜도 있었는데 지금은 예약해야만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수육과 메인 어탕국수뿐. 국수를 더 넣어 달라고 하면 흔쾌히 국수를 더 담아서 주는 인심 좋은 사장님. 투박하게 떼어낸 수제비도 쫄깃해서 먹기 좋고, 제피가루를 굳이 넣지 않아도 비린내가 거의 나질 않는 편. 다진 청양고추와 마늘 듬뿍 넣었더니 더욱 얼큰해진 국물은 해장으로도 으뜸. 바로 만든 겉절이 김치보다는 묵은지가 국수와 잘 어울리는데 차려진 반찬 모두가 손맛 좋은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서 맛이 좋다. 다소 시크한 듯 보이는 사장님이지만 친절하면서도 정겹다. 품질 좋은 민물생선만 고집하고, 국내산 김치, 고춧가루를 사용해 정성껏 만드니 더욱 맛이 좋다. 다만, 토속적인 맛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그러나, 내 입맛에는 아주 잘 맞는 음식이다.

가거도어탕

경북 김천시 용암로 4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