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조개구이를 파는 곳. 이천 안에서도 차를 타고 구석으로 한참 들어가야 한다. 이딴데 식당이 있다고? 내 장기 다이죠부? 싶은 생각이 들 때까지 들어가면 나오는 식당. 제철 조개를 옆에서 하나하나 설명하며 직접 구워주시는데 이때까지 내가 먹은 조개를 완전히 부정하는 맛이다. 조개가 이리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다양한 부위를 가지고, 이렇게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을 이 집에서 처음 알았다. 조개가 적당히 익으면 먹기 좋게 잘라 주시는 건 기본이고, 좀 큰 조개는 부위별로 나눠 식감과 더욱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해주신다. 양도 절대 적지 않다. 기본 조개구이를 시키면 가리비회 8피스가 나오는데, 이게 하이라이트이다 (우리는 2만원 주고 한 판 추가해서 먹음) 신선한 가리비회에 참기름과 특제소스, 땅콩가루와 마늘, 깨를 올려 나오는 데 초장따위 찍을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완벽하다. 비릿한 맛은 전혀 없고, 시원하게 고소한 맛이 입 전체를 꽉 채운다. 그냥 먹어도 너무너무 맛있고 혹시나 해서 구워 먹어 봤는데 그래도 맛있다. 볶음밥엔 알이 산더미처럼 들어가고, 조개 육수 모아두었던 것을 넣어 볶아 감칠맛이 장난아니다. 라면에는 못생겨서 판매가 힘든 조개들이 한다라이 들어있다. 넷이 배부르게 술까지 챙겨먹고 인당 3만원이니, 개인적으로 3시간 거리 이내라면 (조개구이 러버라면 4시간까지) 오로지 이것만을 먹으러 이천을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림수산
경기 이천시 모가면 진상미로 13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