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사는 동행인이 이곳 아인슈페너를 1티어로 꼽는데 크림이 올라가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나도 이곳 크림은 진짜 녹진하고 맛있다고 생각한다. 페루 게이샤 마심. 산미가 좋았다. 플로럴은 잘 모르겠고 향이 시트러스에 가깝다고 느껴졌음. 이전에 주문한 에스프레소 토닉은 내가 자주 마시는 메뉴인데 산미와 탄산감이 참 좋다. 카페 로마노의 현대화 버전 같다. 디저트는 얼그레이 시폰 케이크인데 이곳은 크림 자체를 되게 잘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게 이 케이크를 먹을 때부터였다. 부드러운 시폰케이크 입자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얼그레이 크림이 너무 맛있다. 크림 때문에 살짝 젖은 듯한, 물먹은 듯한 식감의 케이크를 입 안에 넣고 천천히 혓바닥으로 짓뭉개다보면 빵에 숨어있던 크림이 쭉 나오는데. 사실 이 케이크에서 빵이 맡는 역할은 초장 스푼과 같은 게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크림이 맛있음. 물론 시폰 케이크 또한 썩어도 준치라고, 어느 빵들 사이에 가져다놔도 지지 않을만큼의 보들보들함을 가지고 있지만 크림이 너무 맛있다. 통창이라 주변 풍경도 좋고 가게 내부도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재방문 의사 생각할 겨를도 없이 또 갈 것.
에잇퍼센트 커피
인천 남동구 소래역서로2번길 4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