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까지 따지면 나는 정돈보단 여기 - *모듬카츠(10,000원) *치즈카츠(10,500원) 나에게 돈까스는 먹다 보면 물리는 음식이라 좋은 평점을 주기 어려운 음식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집에서는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끝까지 다 먹을 수 있는 돈까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기준 4.0은 넘는 집이다. 어쩌다 이 집 망플 후기를 보게 됐는데 맛있다에 있는 후기들이 다 극찬이었다. 그래서 이번 년에 꼭 가보고 싶었던 집이었다. 마감 1시간 전인 7시에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있어서 7시 30분이 다 돼서 자리를 안내받았다. 웨이팅 하는 동안 주문을 미리 받는 시스템이라 음식은 거의 바로 나왔다. 모듬카츠는 치즈카츠, 히레카츠, 멘치카츠가 각각 2개씩 총 6조각이 나오는 구성이었다. 안심을 좋아하는 내 기준 <1. 히레, 2. 치즈, 3.멘치> 순으로 맛있었다. 히레카츠는 입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의 부드러움은 아니었다. 적당히 고기의 식감이 느껴지면서 부드러웠고 담백했다. 히말라야 소금에 찍어 먹는 게 제일 맛있었다. 치즈카츠는 진심으로 여태 먹어본 치즈카츠 중에 제일 맛있었다. 고기와 치즈의 양이 황금비율이었다. 그리고 돈까스 소스 옆에 있는 살짝 매콤한 소스와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멘치카츠는 순수한 고기의 맛이 아니라 뭔가 첨가된 맛이 느껴져서 색달랐다. 하지만 첫입에 '어? 맛있네?'하며 느꼈던 생각이 끝까지 다 먹고 나니 '그냥저냥 맛있네.'로 바뀌어서 아쉬웠다. 돈까스의 튀김옷이 얇게 고기에 착 붙어있었고 정말 적절하게 잘 튀겨져서 끝까지 맛있게 바삭했다. 나랑 친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이렇게 맛있게 잘 튀겨져서 나왔다는 게 감동 포인트였다. 거기다 반찬으로 나온 유자소스 단무지, 깍두기가 돈까스와 너무 잘 어울렸고, 국도 맛있었다. 밥도 괜찮았다. 거기다 밥, 국, 찬이 리필이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쾌적한 공간, 너무 길지 않은 웨이팅, 친절한 서비스, 적당한 가격, 감동적인 맛. 요새 부모님이 돈까스 맛있는 데 없냐고 물어보셨는데, 오늘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조만간 부모님 모시고 가서 같이 맛있게 먹어야 겠다. PS. 히레카츠를 시키려고 했는데 말주변이 뛰어난 친구의 말재간에 넘어가 히레카츠가 포함된 모듬카츠를 시키게 됐다. 덕분에 여러가지 맛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햇살 머무는 식탁
서울 은평구 연서로29길 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