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분위기 태국 - 오랜만에 교환학생을 같이 갔던 친구들이랑 맛집 탐방을 했다. 엄청난 언덕길을 올라간 끝에 밀림에 도착했다. 위치가 진짜 애매하고 가는 길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뷰가 좋아서 나쁘지 않았다. 가게 입구부터 착석할 때까지 본 모든 인테리어가 한국이 아닌 것 같아서 신기했다. 1층에는 큰 불상이 있는데 불상을 지나 야외로 나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진짜 식당이 나온다. 언덕 위쪽에 위치해 있어서 창가 자리가 뷰포인트인데 창가 자리는 일렬로 앉아야 해서 여러 명이 방문했을 때는 앉을 수 없는 자리였다. 우리는 뷰를 포기하고 창가 자리 뒤에 있는 마주 보고 앉는 자리에 앉았다. 쉬림프팟타이, 카오쏘이, 푸팟퐁커리+자스민라이스, 바나나&아보카도 튀김을 주문했다. 사진 순서대로 후기를 남겨보자면, 푸팟퐁커리는 부드러운 카레 맛이었고 소프트크랩을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로 껍질째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워서 좋았다. 그리고 향신료 향이 세지 않아서 누구든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다음으로 카오쏘이는 처음 먹어본 거라 잘 모르겠지만 애초에 고수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향신료 맛이 센 편이었고 오묘한 국물 맛이 좋았다. 또 에그누들은 처음 먹어보는데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았다. 쉬림프팟타이는 이날 메뉴 중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인 맛이었다. 새우가 많이 들어있어서 나눠먹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양이었고 면이 떡지지 않고 찰기를 간직한 채 양념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바나나&아보카도 튀김은 디저트 느낌이었는데 튀김옷이 바삭해서 좋았고 술 마실 때 가벼운 안주로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음식도 맛있고 인테리어가 워낙 독특해서 한 번쯤 방문해 보면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밀림
서울 종로구 창신6나길 17-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