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라비 리뷰가 없다니. 뽈레는 갈 길이 멀다. 이 동네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바로 그 집이다. 대학교 선배들이 후배에게 밥을 사줄 때,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어지간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수많은 메뉴가 어서 나를 선택해달라고 아우성이지만 나의 선택은 언제나 "규동". 지금까지 한국의 여러 곳에서 규동을 먹어봤지만 나라비의 규동은 일본 현지 특유의 간단한 구성을 가장 잘 재현했다고 생각한다. 파 몇 점과 보들보들한 소고기, 양파, 그리고 초생강. 마지막으로 수란이 올라가 화룡점정을 이룬다. 수란을 톡 터트려서 코팅을 한 뒤, 시치미를 있는대로 뿌려먹으면 아주 일품이다. 다른 메뉴들은 전체적으로 간이 센 편이다. 내가 싱겁게 먹는 편이긴 하지만, 특히 부타가쿠니(삼겹살 조림)는 간장게장 마냥 간장에 일주일 푹 숙성시킨 맛이다. 두 공기는 거뜬하다. 다만 고기 질은 아주 좋다. 간혹 직원 아주머니의 서비스가,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단골이 되면 그렇게 푸근하신 분이 아닐 수 없다. (ISTP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 쿠폰 제도가 있어서 10개를 모으면 냉우동, 또 다시 10개를 모으면 알밥을 먹을 수 있다. 맛은... 도전해보시라.
나라비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 39 2층
101124 @glue0311
선배님 규동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