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가는 길에 도로변에서 샛길로 빠지면 애매한 데 있는 ‘송치마을’ 비오는 날 엄마가 수제비 먹으러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 비오는 날엔 역시 수제비b 알고 봤더니 백종원 3대천왕에도 나왔던 곳. 집에서 20분이면 오지만, 차없이는 오기 힘든 곳이다. 엄마 말로는 원래도 번호표 뽑고 사람이 많았는데 백종원님이 다녀가신 이후에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그래서 대기를 각오하고 갔는데 다행히 대기는 없었다. 이날 토요일 5시. 수제비와 돈가스 두가지만 딱 팔아서 맛집의 기운이..! 하지만 수제비는 항아리에 나와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어 아쉬웠다. 둘이 가면 돈가스까지 시키기에 양이 너무 많음. 다음엔 가족 모두와 함께 와야겠다. 반찬으론 딱 두가지 석박지와 오이무침이 나오는데 와 이게 또 별미다. 오이무침은 투박하게 썰려있는데도 양념이 잘 배어서.. 이것도 재방문 의사에 한몫하는! 오이가 크니까 한입에 넣으면 오이즙이 터지면서 양념과 어우러지고 깨 씹히는 식감까지 아주 조화가 적절하다. 양념에 살짝 단맛이 나긴 하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이 단맛으로 감칠맛이 돈다. 엄마피셜 깨는 그렇게 고소한 것 같지 않아 중국산으로 의심된다고ㅋㅋ 석박지는 진심 톡 쏜다. 담을 때 사이다를 넣기도 한다던데 사이다의 단맛보다 혀가 얼얼해져 중독적이다. 반찬들이 수제비와 먹기 딱 좋은! 수제비는 바지락으로 국물을 내 아주 시원하고, 수제비 뜯은 모양새가 아주 크다. 그렇지만 얇고 한입에 후루룩 넣기 아주 좋다. 한입에 가득 담기는 것 아주 좋음. 바지락이 해감이 덜 된듯 조금씩 뭐가 씹혔던 게 아쉽지만 개선 여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돈가스 먹으러 꼭 재방문하고 싶다! 3대천왕에는 돈가스 편으로 나왔어서 소스에 매실을 넣기도 하고, 제철과일도 넣어서 만든다는 데 궁금해서 꼭 재방문해야겠다.
송치마을
전남 순천시 월등면 송치안길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