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빙수가 생각나서 들른 베니샤프. 학창시절, 대학 1학년때 순천 오면 친구와 여름엔 여길 꼭 가곤 했다. 그땐 항아리가 유행이었는지 항아리에 담겨왔는데, 눈꽃얼음도 아니었고, 가끔은 얼음이 아삭아삭 씹히는 게 이래야 빙수 먹는 것 같았다. 순천에는 베니샤프 지점이 많은데, 이곳이 본점인지 알게 된 건 얼마 안됐다. 본점은 대학때 처음 방문하고 이번이 두번째였는데, 그때와 많이 바뀌었다. 외관은 마당이 있는 벽돌집 그대로인데, 내관은 바 뿐만 아니라 좌석도 깔끔하게 바뀌었다. 빙수도 여전히 항아리 빙수가 있는 줄 알았는데, 오리지널 팥빙수로 바뀌었다. 항아리가 꽤 깊어서 많이 들어가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학창시절에 많이 갔었는데, 지금 가니 양도 그때보다 적고 1인분에 6,800원이라 조금 아쉽긴 했다.(그치만 말이 1인분이지 둘이 먹어도 될 것 같음) 뭐 다른 빙수집과 비교하면 그렇게 센 가격은 아니다. 담음새가 예뻤는데, 얼음도 눈꽃얼음으로 바뀌었고, 우유얼음에 위에 팥, 떡만 올라가는 기본 빙수인데 꽤 맛있었다. 팥이 국산 심지어 순천산이라고 하니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흐물거리지 않고 알알이 씹혀서 식감을 더 북돋아 주었다. 너무 달지 않아 더 좋았다. 엄마 말론 다른 지점보다 역시 본점이라 그런지 덜 단 것 같다고 하셨다. 떡도 쫄깃쫄깃 잘 어울림! 비온뒤라 날씨가 아주 맑아서 빙수 먹기에 좋은 날씨였다. 1인분이라는 글자에 현혹되어서 부족할까봐 플레인 요거트도 시켰는데 그것까지 다 먹으려니 여름날 에어컨에 오들오들 떨면서 먹고 왔다ㅋㅋ 플레인요거트는 엄마가 좋아하셔서 시켰는데 팥빙수에 플레인요거트 조화가ㅋㅋ 나는 거의 안먹었다. 그냥 팥빙수 하나만 시켜서 둘이서 노나먹어도 될듯하다. 그리고 본점답게 주말에 사람이 많았던 거에 놀랬다. 외부 자리는 애견도 동반할 수 있는지 강아지들도 있었다. 로스팅기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어서 다음에 커피마시러 와보고 싶다!
베니샤프 커피
전남 순천시 용당둑길 15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