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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숑
추천해요
1년

재즈 음악과 해가 잘 드는 창문, 은은한 미색 조명과 느긋하고 조심스러운 스태프의 태도 모든 것이 어우러져 커피가 된다. 에쏘 로마노는 설탕이 들어가있어 다양한 노트는 약해진 듯 했지만 밸런스와 클린컵이 좋았고 에쏘에 녹아든 설탕을 레몬에 부어 먹어보라는 팁을 따라 먹었을 때 레몬의 씁쓸한 맛과 레몬 특유의 향, 산미가 입안을 휘감아 씁쓸한 맛과 단맛이 길고 길게 입 안에 남아 있었다. 클래식 카푸치노는 폼이 끝까지 부드럽고 그리고 압도적인 클린컵. 더 추울 때 마셨으면 온 몸에 스며들었을 법한 카푸치노 에그타르트는 캐러멜라이즈드된 겉, 바닐라맛이 강하게 나는 달콤하고 끈적한 속과 바삭한 페이스트리가 착 달라붙는 고소하고 달콤한 디저트 서비스로 받은 에티오피아는 진짜 신기한 맛이었다. 깻잎, 시소, 방아잎, 들깨, 근데 또 뒷맛은 조청, 간장 졸인 맛, 카카오 껍질? 그 단단한 맛. 식으니까 깻잎 서너정에 싼 북유럽식 베리 콩포트를 국 수저로 퍽 떠서 감싼 맛. 뒤에 이어지는 들깨나 들깨엿 같은 감칠맛도 더 두꺼워져서 탄닌이 강한 와인을 마신 듯 혀가 거칠거칠 조용하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무척 좋지만, 오래 있으면 멀고 먼데다 위치가 애매한 화장실을 가야한다.

그럼블 아카이브

서울 구로구 남부순환로105가길 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