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유로운 공간. 디저트가 강세. 외부 화장실. 남녀 분리. 큰 테이블, 작은 테이블이 섞여 있다. 혼자서 편안하게 쉬거나 작업할 수 있는 공간. 음악과 조명, 심플한 인테리어, 편안하게 할 일을 하는 사장님까지 총체적으로 편안. 커피는 라떼, 드립커피로 코스타리카를 마셨다. 라떼는 다소 아쉬웠으나 깔끔하고 부드러웠다. 드립커피도 비슷한 성격. 디저트 및 베이커리는 밀크 토스트, 티라미스, 스콘. 밀크 토스트는 두꺼운 식빵 자체도 맛있었지만 꿀과 우유에 젖은 안쪽이 척척하니 매력적이었다. 티라미스에도 들어가는 끈적하고 꾸덕한데가 무거운 크림은 아몬드, 시럽과 함께 당 수치를 마구 올려주는 유맛. 식사와 디저트 사이. 허니버터토스트와 프렌치토스트 사이에서 조금 더 가벼운 맛. 비스킷에 더 가까운 스콘. 파삭파삭하게 흩어지는 스콘이지만 덩어리가 바스러지지 않아 먹기 편하다. 짭짤하고 옥수수 등의 곡물 단맛과 고소함이 좋았다. 곁들여 나오는 가염버터를 듬뿍 발라먹는 게 포인트. 티라미스. 티라미스가 가장 놀라웠다 정말. 아직 한국에서는 티라미스를 판매할 때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로벤의 티라미스는 정도를 벗어난 사파였다. 사악해. 두꺼운 코코아파우더와 향이 올라오는 시트 역할의 버터쿠키, 마스카르포네 치즈 보다 훨씬 무겁고 끈적한 부피감과 단맛 모두 잡은 크림이 압도적이었다. 이 묵직함이 무척 매력적이라 한 스푼 뜨고 나면 바닥 긁는 건 금방. 다만, 티라미스의 맛이 강해 에프스레소 외 다른 메뉴와 페어링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로벤커피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2길 7 연림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