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국어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었고 우리가 주문 후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대화하며 우리를 숱하게 지나갔다. 소고기 비빔면과 소고기 우육면(국물), 절인 오이(샤왕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주문이 완료됐다.)를 먹었다. 자리가 금방 차는데다 영어를 전혀 못 하시기 때문에 자리를 미리 잡고 주문을 하는 편이 좋다. 실외는 계속 사람들이 줄을 서니 실내 자리를 맡기 위해 좀 더 기다리다가 주문하는 것도 방법. 우육면은 무겁고 기름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비주얼과 달리, 무척 시원하고 깨끗했다. 전날 맥주 한 잔 하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로 속이 풀렸다. 몸이 안 좋을 때, 으슬으슬하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숙취가 약간 있을 때 자주 생각날 법한 맛. 비빔면은 좀 더 입에 맞았다. 소스도 맛있었지만 면 자체가 무척 무척 좋았다. 에그누들이 이렇게 맛있는 거라면 매일도 먹을 수 있어. (계란맛이 강하게 나는 밀가루 면이라 에그 누들로 추측)
향원우육면
1F, No. 55, Dacheng Street, Yancheng District, Kaohsiung City, Taiwan 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