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전문점 당미소에 방문했다. 속이 좋지 않아 표고버섯 한우전골을 주문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빨간 국물이었다. 기본찬은 매우 심플하여 깍두기, 나물, 멸치볶음 정도가 전부였다. 표고버섯 전문점인지라 표고버섯이 들어간 계란전이라든지 기대했으나 전무.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의 심플함이었다. 심플함은 전골의 내용물도 마찬가지로 두부나 다른 채소 일절 없이(파와 얇은 감자 2조각 들어감) 버섯버섯버섯 일색이었다. 소고기가 처음 보기에는 꽤 많이 들어 있어 보였는데, 아주 작게 다진 것으로 식사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고기의 식감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이대론 먹기 힘들 것 같아 당면사리를 추가하였다. 그밖에 곱창, 떡, 라면 사리 등을 추가 가능. 체감상 버섯 밖에 없던 건더기의 실망을 뒤로 하고 맛본 국물은 깔끔했다. 버섯이 엄청나게 들어간 것 치고는 맛이 강하지 않으나, 뒤끝에 버섯향이 감도는 것이 국물은 딱 좋은 수준. 하지만 역시 건더기가 부실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솥밥을 시켰는데, 솥 내부가 물 끓은 흔적 없이 지나치게 깔끔한 점과 상당히 되직하다는 점으로 미루어보건대, 이미 지은 밥을 담아 가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게 아니라면 물을 너무 적게 붓는 것 같기도 하다.
당미소
세종시 보듬7로 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