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깎는 노인... 같은 사장님이 계시다. 보통 커피 잘 한다는 카페에 가면 핸드드립부터 먹어보는데 여긴 다른 추출법 없이 에스프레소나 그에 기반한 커피들만 있어서 에스프레소를 먹어보기로 했다. 원두도 딱 두 종류 고소함 위주 블랙홀과 산미 위주 레드홀 블렌딩만 있고. 바닐라 라떼?랑 레드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전자가 먼저 나왔다. 오 일단 이건 맛있네! 하며 에스프레소를 기다리며 쳐다보고있자니 아니 이 분이 원두를 몇 번째 갈아서 기계에 꽂았다 좀 뽑아보다가 버리고를 반복하시고는 다가와서 오늘 원두 상태상 추출이 너무 불안정하다고 블랙홀로 드시거나 다른 걸로 드시겠냐고 물어보시는 거시다. 약간 완벽주의..? 적인 성향이신 듯 하다. 그래서 대신 나온 블랙홀 에스프레소는 매우매우 만족이었다. 고소함을 강조하려고 소금을 넣으셨는지 짜릿 짜릿 짠 고소 짠 고소..! 근데 먹는 저희야 맛있어서 좋은데 그렇게 장사하셔서 원두 대비 커피 수율은 제대로 나오시는지... 남는건 좀 있는지 몇잔을 버려가며 맘에 들때까지 뽑아낸 에스프레소가 한잔에 3500원이라니요... 앞으로 이 동네 맛있는 커피는 여기다. 다음엔 레드홀을 재도전하고 원두도 좀 사야겠다.
블랙홀 커피로스터즈
서울 관악구 행운1길 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