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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나물

추천해요

1년

첫만남이라는 것은 우리의 관계에서 계속 생각이 날 이벤트이기 때문에, 첫만남에는 아무래도 내 추억의 바탕이 될 공간을 조금은 신중히 고르게 된다. 사설이 길었고, 그래서 고심해서 골랐던 공기식당! 호불호가 적을 것 같은 메뉴 카레, 깔끔한 분위기, 낭만의 동네 북촌. 첫만남으로 너무 좋은 곳이 아닐까! 5시 30분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데, 일행이 모두 올때까지는 입장할 수 없다.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하여 매장앞에 서있었는데, 덕분에 사장님이 엄청난 카레의 고수다.. 라는 풍의 이야기들을 주워 들을 수 있었다. 버터치킨 카레_11500원 스파이스 포크 카레_11500원 집에서 엄마가 해주던 카레는 편식이 심한 나를 위해서, 야채를 먹이겠다는 강한 염원을 담고 있었고, 야채에 카레가 묻은 느낌....ㅎㅎㅎ 일만큼... 건더기가 많았더랬는데..... 이 곳의 카레는 정말 단촐한 고기 토핑이 들어있고, 미니멀리스트 카레의 느낌이다. 가장 간단하게 만들었지만. 해야할 것은 다한 느낌? 밥에 소소하게 뿌려져, 토치로 살짝 구워진 치즈도 소소하게 완벽한 밸런스 느낌. 친구와 가정집에서 맛있는 집밥을 나눠먹은 느낌이었고, 화려하게 예쁘지는 않아도, 편안하게 깨끗했던 식당 분위기와 어우러져, 그 날의 첫만남을 생각하면 같은 편안함을 느끼곤 한다. 마치 정말 공기 같다고 생각한다.

공기식당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6길 20-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