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레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너랑나랑호프. 아성 때문인지, 맘 편히 이야기하기 쉽지 않기도 한데요. 이곳은 점찍듯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거나, 퀘스트 깨듯 핫플레이스 찾아다니는 류의 식당 or 주점은 아닌가 봅니다. ‘너랑나랑호프는’ 인근 주민들의 사랑터일때 가장 빛나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고 외지인이 못 갈 곳은 아닙니다. 제 속뜻을 알아주시길) 떡볶이가 유명하다고 떡볶이 하나 시켜 놓고 만족하며 먹을 곳도 아니고, 육전이 맛있다고 육전 하나 시켜 놓고, 존맛탱! 할 곳도 아니고. 그저 진득하게 앉아서 계절에 맞는 식재료를 어렵지 않게 요리해서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떡볶이가 15,000원이더군요. 이곳의 아이콘과도 같은 음식인데, 제겐 오히려 이 메뉴가 가장 어려운 ‘컬트’적 안주가 아닐지... 사실 떡볶이 가격 15,000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죠... 떡볶이는 여러 가지로 떡볶이다워야, 떡볶이 아닌가요? 그런 것이 떡볶이 뿐만은 아니지만요. 떡볶이의 맛만을 두고 본다면, 정확히 떡볶이 다운 떡볶이였습니다. 맛에서는 아쉬울 것 없었습니다.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정확합니다. 불량스러운 이미지의 길티플레저로 안성맞춤입니다. 저는 이 집을 쉽게는 이야기 못 하겠습니다. 왜냐면, 육전에 나온 갓김치 때문인데요. 갓김치 하나가 아무래도 이 집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아주 훌륭한 갓김치였습니다.) 다만, 망원동이 낯선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이곳을 재방문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언젠가 기회가 닿아, 망원동에 그리고 ‘너랑나랑호프’에 감히 로컬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통한 분들 틈에 껴서 다시 한 번 방문할 기회를 가지고 싶네요. 인싸의 길은 멀고도...험하다
너랑나랑 호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