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음과 추천 사이. 으으...벼르고 벼르던 ‘비야게레로’에 다녀왔습니다. 삼성동 인근은 전혀 안 가게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방문도 늦었습니다. 저는 제가 타코를 좋아한다고 믿었는데, 이곳에 가니 저는 타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되더군요. 제가 그동안 먹던 타코는 미국식의 백인화된 음식이었더라고요. 아무래도 이쪽이 미드나 기타등등의 미디어를 통해 눈도장 찍은 멕시코의 맛인 것 같습니다. 저는 ‘혀’, ‘초리조’ 를 우선으로 시켜 먹고, 두번째로 ‘오소리감투’, ‘껍데기’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아! 저는 두번째 시킨 것들이 입에 더 잘 맞더군요! 식감이 좋아서요!) 무엇을 시켜도 그로테스크한 부위의 것을 중식도로 턱턱 썰어서 얹어주십니다. 그로테스크 하다곤 했지만, 순댓국에서 맨날 보던 놈들이죠. 돼지가 가진 터프한 풍미가 느껴짐과 동시에 양파와 고수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있는 타코였습니다. 저는 향이나 잡내(?)에 강한 입맛이라,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었지만, 순댓국에서 돼지 냄새가 부담스럽다 느껴지는 분들은 아무래도 저와는 다른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어딘가 애매한...양이 아쉬웠습니다. 음식 자체는 분명 푸짐하게 제공하긴 하는데, 말하자면 전병 하나 두개를 먹고 식사라고 말하기엔 어딘가 아쉬워서요. 재방문 의사는 충분합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는 비야게레로를 방문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 동네를 찾을 수 밖에 없겠네요.
비야 게레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78길 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