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뭉게구름에 쨍한 날씨가 좋았던 여름날, 망고플레이트 리뷰에서 본 여름다방이 떠올라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름도 여름다방. 리뷰에서 본 분위기부터 제가 딱 좋아할 카페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너무 좋았던 곳이에요. 들어갔을때 꽤 널찍해서 좋았고, 2층이라 창 밖으로 흔들리는 나뭇잎이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카페 세 곳을 섞은 느낌 @.@ 망원 모을의 메뉴와 훈고링고브레드의 뷰와 느낌에 내부는 모을+송파 글뤽 ….. 셋 중에 한 곳을 좋아한다면 여름다방을 가보시는 것으로! 여름다방은 대구지만요 ㅎㅎㅎㅎㅎ 자리를 잡으면 손글씨로 쓰신 메뉴를 가져다주십니다. 커피는 드립커피와 라떼만 판매하고 있구요, 드립은 원두 세 가지 중에 선택하는데 특이하게 원두 이름이 아니라 바다, 아버지, 꽃 이 셋 중에 고르게 되어있어요. 바다가 품절이라 저는 고소한 계열이라는 아버지 원두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논커피 메뉴 라인업도 든든해서 좋았어요. 직접 담근 체리청을 쓴다는 체리에이드와 할머니 미숫가루 등 다 마셔보고 싶었네요 ㅎㅎ 디저트 메뉴가 꽤 인상적인데, 베이커리류가 없어요. 제철과일 5종이 나오는 메뉴와 계절 과일, 요거트, 빙수, 맛탕(!)이 있습니다. 저는 여름한정메뉴 초당옥수수빙수를 골랐어요. 아 빙수를 시켜도 음료는 주문해야합니다. 1인 방문이어도요! - 아쉽게도 초당옥수수빙수는 실패였습니다. 퓨레는 초당옥수수였는지 몰라도, 위에 스위트콘이 올라가서 나와요. 스위트콘도 엄밀히 말하면 초당옥수수지만…….. 그걸 바라고 시킨게 아니기때문에... 그리고 우유 빙수는 아니고 완전히 얼음 빙수여서 퓨레를 다 먹고 나니 먹기 심심했어요. 오히려 팥을 조금 더 하면 더 맛있었을듯… - 커피는 무난하게 맛있는 편. 드립 잘 하는 곳이 많아서 좋아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던 이유는 조용한 분위기, 뷰 덕분입니다. 한여름을 카페로 만든듯한 곳이에요. 쨍한 햇빛과 초록나무뷰, 반짝이는 썬캐쳐, 어울리는 노래. 조용한 분위기를 표방해서 막 떠들기는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여름에 관한 책들이 잔뜩이라 책읽기 좋았어요. 대화없이 책을 읽는 커플들도 있더라구요 (부럽다) 좋은 여름의 하루를 만들어 줄 카페. 추천합니다!
여름다방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73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