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MAXIMA
좋아요
2년

서촌에서는 처음 만난 애프터눈티, 어리틀케틀. 서촌의 나즈막한 벚꽃길에 위치한 이 곳은, 봄에 벚꽃이 만개했을 때 오면 제격일 것 같다. 다양하게 구비된 예쁜 찻잔과 예쁜 디저트 덕분에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3단 디저트트레이에는 핑거푸드와 디저트가 꽉꽉 담겨 나오고 기본으로 티가 제공된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강렬한 달콤함에 맨 윗층은 거의 남겨서 포장을 부탁드렸다. 만약 재방문 하게 된다면 애프터눈티보다는 단품으로 티와 원하는 디저트만 먹으러 올 것 같다. 2인 기준 85,000 • 티 종류가 정말 많다. 클래식 블랙티부터 가향차까지 준비되어 있는데, 특히나 가향차 중에서는 흥미로워 보이는 조합도 많았다. 정향, 피칸, 코코넛 등 차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향이 더해진 차도 있었다. 이 날 맛 봤던 것 중에는 Passion de Fleur가 패션프룻과 살구 향이 가득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달콤한 디저트와도 역시 잘 어울렸다. 웰컴티로 망고티? 주스를 미니 고블렛에 주신다. • 1층: 티푸드와 스콘 - 크로와상 잠봉 샌드위치 딜 피클이 강렬하게 다가온 잠봉샌드위치. 그리고 페퍼잭 치즈까지 더해져 되게 많은 맛이 복작복작한 느낌이었다. 위아래로 사이즈가 커서 먹기가 좀 불편했다. - 아보카도 살사 에그 샌드위치 나란하게 줄 선 계란의 단면이 예쁘다. 아보카도로 만든 살사를 여기서 먹게 될 줄은 상상 못 했는데, 게다가 스리라차 마요까지 있어 꽤나 자극적이었던 오픈 샌드위치. 자극적인 맛이 사실 애프터눈티 테마 전체와 잘 어우러졌는지는 의문이다. 티와 궁합도 그닥..ㅜ - 클래식 스콘&크랜베리 스콘 사실 촉촉한 디저트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그 중에 가장 애정이 덜 가는 게 스콘이다.. 역시나 스콘은 퍽퍽한 것인가..ㅎㅎ함께 내 주신 버터는 정말 맛있었다. 클로티드 크림와 크랜베리 잼도 함께 나왔다. • 2층: 디저트 - 시트러스 파티 미니 새콤달콤해서 정신이 확 드는 맛의 미니 타르트였다. 촉촉해서 취향저격! 따로 사 먹을 것 같다. - 토마토 허브 타르트 얘는 왜 2층에 있는거지? 싶었던 타르트. 미니 스포이드에 발사믹 드레싱이 담겨서 꽂혀있다. 단짠매력이 괜찮았던 것 같다. 근데 이것도 티랑은 별로 잘 안어울렸다. 차라리 와인과 먹었다면 딱 좋았을 것 같다. - 계절 과일 베린-무화과 맨 밑에는 달달한 크럼블이 깔려있고 프로마쥬무스, 그리고 무화과 콩포트 층이 두텁게 올려있다. 당도가 높은 콩포트를 이만큼 많이 먹어본 건 처음이었다.. 비율을 조절하시면 더 괜찮은 베린이 될 듯 하다. • 3층 쁘띠 프루 - 누가 몽뗄라마 - 딸기 기모브 - 플로랑땡 - 땅콩 로미아스 쿠키 - 레드커런트 잼쿠키 - 쁘띠 잔두야 타르틀렛: 아주 부드러운 초콜릿 무스가 타르틀렛으로. • 서비스 사실 애프터눈티라는 건 구성요소도 많고 제공되는 것도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싸다. 식사도 아닌데 이 정도의 값을 지불하면서 기대치는 자연히 올라간다. 디저트, 티는 물론이거니와 서비스까지도. 서촌에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건 반가웠지만, 솔직히 이 서비스로 애프터눈티를 운영하시면 적은 수요로 인해 머지않아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손님들은 홀에 달랑 남겨두고 카운터 뒷쪽 공간에 계속 들어가 계셔서, 뭐 하나 부탁드리려 해도 큰 소리로 불러야만 했다. 그리고 메뉴에 대한 설명은 그냥 편지봉투에 담겨 하나씩 주신 메뉴판으로 대체하셨다. 여담이지만 이 날 함께했던 분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백조에 호수에 갇힌 것 같다' 이야기 했었는데, 계속 백조의 호수만 무한반복 재생이 되었기 때문.... ㅜㅜ 작은 공간이라고 해도 테이블까지 비좁아서 조심스러웠다. 트레이, 앞접시, 찻잔, 주전자 등 펼쳐지는 게 많은데 이걸 고려해서 테이블 선택을 하셨다면 더 좋았을 듯 싶다. 몰강이 님 밋업 w/토요미식회장 님, 머큐리 님 2209-01

어 리틀 케틀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8 북악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