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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A
추천해요
1년

삼청동에 숨어있는 썩 괜찮은 와인바 우연찮게 검색으로 찾은 와인바였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낮에 방문하게 된 143. 오픈을 일찍 부터 하지만 평일 점심 시간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삼청동에 잘 안 오는 것 같다. 대관 한 것 마냥 덩그러니 우리 테이블만 있었다. 식사메뉴판은 간단하고 와인리스트가 꽤나 두텁다. 게다가 와인 산지의 지도까지 첨부해서 어떤 지역에서 무슨 품종이 나는지 보고 알 수 있었다. 프랑스 와인을 주로 취급 하는 것 같았고 그 다음으로 미국과 이탈리아 와인이 많았다. 다만 나는 점심 식사를 하러 간 것이어서 와인은 딱히 주문 하지 않았다. 들어 가자마자 차가운 물을 원하냐 따뜻한 물을 원하냐 물어 보시는 것 부터 마음이 놓였다. 내내 따뜻하던 봄날에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많이 추워진 날이여서 단순한 질문이 괜히 뭔가 위로가 되었던 느낌이다. • 광어 세비체 23,000 신선한 광어를 레몬즙과 올리브오일에 담그다시피해서 나온 세비체. 그 위에 파슬리 와 딜허브가 올라가 있었다. 새콤함이 꽤 강렬해서 입맛을 확 돋구었다. • 화이트 라구 파스타 29,000 1++ 한우를 써서 만든 화이트 라구 소스에 트러플오일을 뿌려 마무리했다. 다른 리뷰들에서 봤을 때는 면을 너무 익혔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서 주문할 때 알덴테로 부탁해야지, 생각하고 잊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내 입맛에는 괜찮은 정도의 익힘이었다. 짭쪼름한 편이라 와인이랑 먹어도 잘 어울리겠다 싶은 간이었다. • 토마토 바질 뇨끼 27,000 EVO를 둘르고 생 바질잎을 올려 겹겹이 싱그러운 향을 입힌 뇨끼. 내 입맛에는 소스가 많이 단 편이라 거의 디저트처럼 느껴졌다. 이건 와인이랑 먹어도 뭔가 맛이 중화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도 강한 편이었고 알싸한 게, EVO는 꽤나 괜찮은 제품을 쓰는 듯 했다. 대낮에 방문했는데도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이었다. 조용하게 모임을 하거나 데이트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묘하게 올드한 인테리어와 알 수 없는 음악 셀렉션이 조금 거슬리기는 했다. 접근성이 삼청동 깊숙한 곳인데 주차가 쉽지 않다는 부분도 아쉬웠다. 이 근처에 이만한 와인바는 이 곳이 거의 유일한 것 같아서 근방에서 분위기 잡으며 와인 마시고 싶다면 추천. 2304-12

일사삼

서울 종로구 북촌로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