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자하여 따라 나섰는데, 도무지 식당이라곤 없을 것 같은 산 동네 골목을 굽이 굽이 도는 것이다. 절 어디로 데려가시냐고 조그맣게 물어볼 때 쯤 빨간 벽돌 빌라들 사이로 전광판이 보였다. 계남 근린공원을 마주하고 가정집을 개조한 2층에 식당이 있다. 여길 어떻게 알고 올까 싶었지만 손님이 많다. 번듯한 가게 걱정 말고 내 걱정이나 하자. 인당 만원이면 도토리로 만든 여러가지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나물과 김치로 이루어진 밑반찬♥은 얼마든지 더 가져다 먹으면 된다. 위치가 이모냥인데 사람이 많은 건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말린 가지 나물, 방풍 나물, 시레기 무침, 열무김치 등 예닐곱 종류의 밑반찬 모두 손이 많이 가는 것들로 하나 하나 맛이 좋다. 도토리 전으로 시작하는 메인은 묵 무침, 묵 잡채, 들깨 수제비, 묵 밥까지 고루 맛나다. 특히 들깨 수제비 베이스는 눈물이 난다.. 없던 병도 나을 듯.. 대접 받는 맛이야.. 낮엔 넓은 창으로 나무들을 보며 식사할 수 있어 좋다. 저녁 9시까지 영업. 브레이크 타임 3~5시. 일요일 휴무. 정식은 2인 이상 주문 가능.
숲속 도토리마을
서울 양천구 중앙로25길 4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