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댁 놀러 갔다가 먹으러 간 오리고깃집! 내가 그냥 검색해서 찾은 곳인데 외할머니께서 수통골은 원래 유명한 곳이라고 알려주셨다. 하지만 판암에도 수통골이 있는 건 모르셨다고ㅎㅎ 주차장이 많이 빡세다. 입구에 커다란 기둥 하나가 있는데 운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조금 힘들 것 같다. 청주에서부터 오리 코스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오자마자 고민도 안 하고 오리코스요리(훈제+로스+주물럭)를 시켰다.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먼저 훈제가 나오는데 고기가 부들부들 촉촉하고 맛있었다. 기본으로 나오는 동치미도 진짜 맛있었다. 훈제 다 먹고 이제 로스를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손이 쑥 나오더니 고기를 직접 구워주셨다. 하필 유난히 내성적인 나랑 외할머니 사이에 계셔서 사실 초큼 부담스러웠다. 직접 구워 먹는 게 맘 편한데.. 알고 보니 그분은 사장님이셨고 우리가 멀리서 찾아온 걸 아시고는 가장 맛있는 오리고기를 맛볼 수 있도록 사장님만의 노하우로 직접 구워주신 것이었다..그것도 모르고 나는..ㅠ 로스도 직접 구워주시고 주물럭까지 최적의 타이밍에 또 직접 구워주셨다. 맛도 사장님의 마음씨도 정말 훌륭한 식당이었다. 청주에서 맘에 드는 오리고깃집을 찾기 전까진 대전 올 때마다 먹으러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수통골 장수오리

대전 동구 옥천로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