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하면 근처에 여러 퓨전 밥집이 많던데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고 손수제비에 눈물 흘리는 사람인지라 고르고 골라 만두랑 칼국수 주는 집으로 갔다. 도착하기 전 다른 리뷰를 보니 밥 하나 먹겠다고 3팀 정도 대기는 각오해야 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의욕이 날아가서 다른 밥집을 찾아야 하나 고심했다. 다행히도 자리 정리 때문에 기다리는 것 말곤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 안 공간이 넓지 않아 좀 비좁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게 밥 먹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만두 전골 중 1 1인용 메뉴도 많던데 친구랑 온 김에 전골을 시켰다. 이럴 때 말고 언제 시켜보나. 시키기 전 옵션 중에 덜 맵게 먹기 옵션이 있던데 고를 걸 그랬다. 국물 자체가 매운 건 아닌데 만두를 숟가락으로 퍼먹다가 국물에 섞인 청양고추를 같이 씹는 순간의 그 후회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 같은 맵찔이 인간은 견디지 못할 매운맛이었다. 채소도 적당히 넉넉히 담겨있고 만두도 알알이 크고 두 명이서 적당히 먹기 좋은 양이었다. 특이하게 칼국수가 같이 전골냄비에 들어가서 나오는 게 아니라 따로 큰 면 그릇에 담아서 전골 다 먹어갈 때쯤 나오는 데 만두랑 칼국수를 번갈아 먹는 게 더 좋아서 아쉬웠다. 국물 양념 쎄지 않고 만두 면 모두 적당히 슴슴한 맛이었는데 만두피가 엄청 두껍지 않고 안에 두부 비율이 더 많은 느낌의 만두여서 이 집이 인기가 많은 거 아닌가 싶다. 얼큰한 국물밖에 안 먹어봤지만 맑은 국물 골랐으면 오히려 너무 슴슴했을 것 같아서 다음에도 갈 일 있으면 얼큰한 걸로 시켜야겠다. 웨이팅을 싫어하지만 회전율이 꽤 빠른 편이라 내가 첫 번째로 대기면 기다려서 먹을 만하고 그 이상의 대기했다 먹는 거면 많이 아쉬울 것 같은 맛이다.
밀양 손만두
서울 종로구 계동길 4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