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우연히 들른 미분당 쌀국수집에서 뜻밖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건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어요. 요란하거나 북적이지 않고, 일부러 ‘한적함’을 추구하는 듯한 공간이라 비 오는 날과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주문을 마치고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조금 자리를 비웠는데, 기다리시다가 제가 돌아온 순간에 맞춰 국물을 부어 내주셔서 따뜻한 상태로 바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세심한 타이밍에서부터 가게의 배려가 느껴졌어요. 국물은 첫 숟가락부터 깊고 진한 맛이 확 다가왔는데, 평소 국탕이나 찌개류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완뚝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맥주를 곁들이다 보니 배가 불러 끝까지 다 마시진 못했는데, 그게 오히려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된 것 같아요. 고기는 얇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갔고, 면은 탄력이 있어서 씹는 식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쌀국수 특유의 담백함과 향긋한 국물이 잘 어우러져 숟가락과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인테리어도 큰 창이 있어 밖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비 오는 날 풍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식의 맛, 분위기, 서비스까지 조화가 잘 어우러져 “다시 방문하고 싶은 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다음엔 배를 든든히 비우고, 꼭 국물까지 남김없이 즐기고 싶네요.
미분당
경기 시흥시 목감우회로 51 동한메티컬프라자 1층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