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 시간대에 운 좋게 웨이팅 없이 입장했어요 한남 파이프그라운드에서도 느꼈지만, 파이프그라운드라는 장소는 미관이 굉장히 취향에 들어맞아 방문 할 때 기분이 조금 들뜨게 되는 곳입니다 저는 공간에 대한 미학적 소양은 매우 부족하지만 파이프그라운드를 기획하신 분께서 두 곳 모두에 애정과 공을 상당히 많이 들이시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러나 한남 파이프그라운드에서는 입에서 느껴지는 감각보다는, 눈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기억에 더 남았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성수 파이프그라운드는 눈과 입 모두가 아쉬움 없이 만족스러웠어요 세 가지의 비건메뉴와 한 가지의 논비건 메뉴를 시켰습니다 첫번째로 등장한 메뉴는 가지 라자냐! 조금 정신 없이 메뉴를 골라서 당근 퓨레라는 게 깔려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시켰는데,(당근을 싫어해요..🙃) 당근퓨레임을 밝히지 않았으면 평생 이 음식에 내가 싫어하는 재료가 끼어들었음을 모르고 살았을 것 같아요 당근이라기보다는 치즈 쪽에 가까운 맛이었습니다 이 치즈맛이 나는 희한한 당근 퓨레와 토마토소스, 구워진 가지, 루꼴라의 궁합이 매우 좋았어요 엄~청나게 특별하다거나 새로운 맛은 아니지만 내가 아는 그 맛에 더 풍미짙고 맛있는 맛이랄까요?😉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레드 라구 파스타였는데요 라구소스의 맛은 좋았으나 두껍게 씹히는 파스타의 식감(펜네,푸실리 등 주로 숏파스타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특별히 인상깊게 먹진 않았어요 세번째로 나온 음식은 후무스와 속을 메밀로 채운 유부초밥입니다 일단 모양새가 독특하니 나오자마자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데, 맛까지 매우 훌륭했어요 노란 소스는 두부를 으깨어 만든 소스였고 초록 소스는 예상하다시피 아보카도였습니다 저는 두부쪽은 두부 특유의 콩비린내가 느껴져서 좋지는 않았고, 아보카도쪽이 훨씬 좋았어요 유부초밥을 단품으로 먹는 편도 맛이 나쁘지 않지만 아래에 깔린 후무스,채소칩과 함께 먹으면 입에서 각종 맛의 향연이 펼쳐져 눈이 번쩍 뜨였답니다 🤩 마지막으로 나온 음식은 아보카도 그레인 볼! 재료가 신선하고 맛은 있으나 특별히 좋았던 점은.. 없었습니다 🙂 음식이 나온 순서도 아쉬웠구요 메종 파이프그라운드는 맛 미 아름다울 미 양 쪽 미감을 두루 갖추고도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를 가졌다는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논비건인 분들께도 비건 음식이 있음을 굳이 밝히지 않고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식당으로 제격입니다!
메종 파이프 그라운드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83-21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디타워 지하1층 B124, 12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