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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히츠마부시 보통(한마리, 3.7만원)을 주문했습니다. 여행을 못간지 오래되다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방문을 했습니다ㅋㅋ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밝아서 첫인상이 좋았어요. 맨 처음에 나오는 차완무시는 매생이가 들어있었는데 위에 매생이만 한숟가락 분량이 떠있어서.. 안에 새우나 콩이라도 넣어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히츠마부시는 정갈한 한 상 차림으로 나오고 먹는 방법이 적힌 종이를 함께 주세요. 반찬은 단무지, 야채절임, 해초샐러드, 미소시루입니다. 제 입맛에는 타레의 맛이 너무 약해서.. 이거보다는 맛이 좀 더 강했으면 좋겠더라구요. 겉이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장어의 식감은 좋았지만 살이 약간 퍼석한 느낌이었습니다. 타레가 약해서 살짝 장어냄새가 날락말락.. 밥도 뭔가 갓 지은밥의 따끈 고슬한 느낌이랑은 좀 다르고요. 음식이 지옥처럼 뜨거울 필요는 없지만 레디메이드의 느낌이랄까요.. 파와 와사비, 생강을 더해 먹으면 슴슴한 맛에 변주가 되어서 더 맛있었습니다. 오차즈케로 먹는 방법이 어울리는 맛은 아니었다고 느꼈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만족하고 먹는데 반찬이 점수를 많이 깎아먹었습니다. 이 음식이 일인분에 3.7만원인데 반찬에 기성품 해초 샐러드가 오르는건 좀 아닌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심심한 음식에 쨍한 신맛의 해초샐러드는 밸런스도 안맞고 음식의 전체적인 인상을 저렴하게 만듭니다. 미소시루도 맛이 너무 약해요. 주방이 살짝 보이는 자리였는데 정수기같은 통에서 따라서 주시더라구요. 그거 보는 순간.. 아무리 장어가 비싼 음식이라도 다른 곳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후식으로 주시는 포도젤리도 마찬가지였어요. 공산품 저렴한 젤리.. 진짜 만드시는 젤리라면 맛을 바꾸셔야 할거같아요. 앞에서 먹은 소재의 맛까지 싹 지워버리는 디저트입니다.

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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