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곳인데 이제서야 방문했습니다. 정말 가보고 싶었던 술집이었어요ㅠㅠ 이름답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엄청 어두워서 후덜덜했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아늑한 어두움이! 여행지에서는 혼자서도 술을 잘 마시러 다니는데 한국에서는 처음이어가지구.. 바 자리에 쭈뼛쭈뼛 앉았습니다. 바텐더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첫 잔으로는 델리리움 트레멘스 생맥주를 시켰어요. (15,000원) 화사한 향에 깔끔한 맛이었고 같이 주시는 과자, 땅콩 안주랑 함께 마시니 술술.. 메뉴판에 신기한 맥주들이 많아서 평소에 못먹는 걸 시켜보자는 마음으로 페트러스 보르도를 주문했습니다. (13,000원) 와인과 맥주를 섞어 놓은 맛이라고 해서 대체 무슨 맛일지 상상이 안되었는데 정말 처음에 마실 때는 와인향이 나고 끝 맛은 구수한 맥주.. 꽤 시큼한 맛이 나는데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극극극호였습니다.. 재밌고 맛있어서 계속 우와~ 하면서 마셨네요ㅋㅋㅋ 근처에는 도란도란 촛불 앞에서 이야기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요, 1인 손님인 저도 바텐더분이 아주 친절하고 센스있게 챙겨주셔서 편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연태고량주가 들어간 초콜렛을 한 조각 주셨는데 연태고량주의 파인애플향과 초콜렛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새로운 발견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혼술이 땡기면 또 갈래요.
수도원
서울 종로구 동숭3길 16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