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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건락지짐이(피자)를 간만에 먹고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소. 요새는 마패를 꺼내서 엄벌을 내리기가 참 쉽지가 않소이다. 비슷한 메뉴여도 차별화 된 전략과 가게의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하는 통에, 왠만한 음식점은 입맛에 크게 거슬리지 않소만 문제는 일하는자들의 태도나 손님을 대하는 자세 같은것에 더더욱 집중하게 되곤하오. 이곳은 부천시 역곡동에서 생긴지 좀 되었지만, 여태 구경만하다 우연찮게 들어가게 되었고 맛은 나쁘지 않았소. 여타 건락지짐이들과 다르게 길다랗게 나와 손에 묻히지 않고 잘라먹기 편했고 지짐이의 두께도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적당한편이었소. 본래 소인은 조금 두꺼운것을 좋아라하는데 그 이유는 팡의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고 탄수화물 중독자라서 지짐이의 끝 부분도 마늘향이 나는 장에 찍어먹는 것을 건락지짐이의 궁극적 목표라고 생각했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집에서 내온 음식은 페페로니 피자라는 것과 감자튀김인데, 애초에 주문을 ‘칠리 감자튀김’을 하였는데 아무리 먹어봐도 치즈맛이 나는게 아니겠소? 그리하여 주인장에게 “이것이 칠리가 맞소?”하고 물어보니 1.5초 정도의 고민 후 “칠리가 맞습니다.” 하고 돌아서는 것이오. 헛웃음이 나왔으나 긁어부스럼을 만들기 귀찮아 그냥 맛있게 먹었소. 어딜가나 비슷한 맛과 비슷한 분위기 그에 따른 백성들의 소비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이런 실수와 착오가 있을 때 대처능력을 가진 곳이 진짜 맛집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소, 이 집에서만 파는 건락 지짐이는 악마건락지짐이(디아블로 피자) 인데, 일행이 이미 먹어봤다고 하였고 조금 맵다하여 시키지 않았는데, 두번 가볼까 고민했던 소인의 깊은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준 것에 감사해야할지 아쉬워해야할지... 감자튀김은 그냥 감자튀김이었고 피자 또한 무난한 맛이었소. 지리상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 가게는 꽤 오랫동안 머무를 것이니 주문 시 정확한 발음과 울림이 큰 발성으로 잘 알아듣게 주문하길 권장하오. 다시한번 말하지만 맛은 무난하고 좋았소. 한판으로 두명이 먹기에 거뜬한 양이고 맛도 나쁘지 않소. 근처에 계시는 뽈친이 있다면 한번쯤 방문해도 좋겠지만 ‘주문을 정확히’ 하길 바라오 :

1983 피자 앤 펍

경기 부천시 원미구 역곡로13번길 74 명성빌라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