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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쌀국수

추천해요

6년

올해 설엔 부모님과 방콕에 다녀왔죠. 초행이라 어딜 가야 하나 막막했는데 나영씨 @nyfor_none 추천 덕에 잘 찾아간 네버 엔딩 섬머. 아무래도 부모님은 태국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아 거의 폭발 일보 직전이었는데 덕분에 목숨을 아꼈습니다. 여행 떠나기 전 이미 사진에서 본 것처럼 정말 세련된 공간이었고, 영어를 할 줄 아는 매니저가 능숙하게 접객을 했습니다. 메뉴판이 두 가지였는데 각각 태국 요리와 태국식 퓨전요리를 시킬 수 있었어요. 여기 요리는 과연 부모님이 괜찮아할지 두려움에 사로잡혀 쌀국수나 팟타이라도 시키려고 메뉴판을 뒤지던 통에 퓨전요리 메뉴판에서 파스타를 발견! 카펠리니 면에 북해도산 가리비와 케이퍼, 화이트와인을 사용한 아주 무난한 듯한 메뉴를 시켰어요. 그런데 파스타를 푹 익힌 뒤 볶음면처럼 만들어 놓아서 썩 맛은 좋지 않았답니다🤣 대신 태국요리 두 가지가 아주 좋았어요! 소프트쉘크랩에 에그 커리를 곁들인 푸님가리는 먹어본 크랩 커리 중 수위를 다투는 맛이었고, 특히 태국식 흑돼지 목살 구이라는 코무양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연남동 오파스에서 항정살 구이 먹을 때마다 맛있다고 난리쳤는데 이건 그보다 맛있었어요. 이밖에 사진은 없지만 누룽지 과자와 렐리쉬도 먹었는데 이건 난해한 맛이라 제가 다 먹었고요, 볶음밥도 시켰는데 아주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밥이라서 부모님에게 모두 양보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의 칵테일은 마이타이. 타이에서 개발된 칵테일인 줄 알았는데 1944년 샌프란에서 만들었대요. 폴리네시아 어로 최고라는 뜻이라고. 참고로 렐리쉬(relish)는 태국어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이것저것 요리들을 찍어먹는 걸쭉한 소스, 딥(dip)이에요. 코코넛우유와 돼지고기, 새우살로 만든 렐리쉬를 먹었는데, 태국 식단에선 단순한 소스 이상으로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는 듯. 가격은 다소 비쌌지만 먹고 나니 부모님 기분이 좋아져 가이드로서의 신뢰를 되찾았어요. 가족 여행의 평화를 지킨 값으로 생각하겠습니다.

The Never Ending Summer

71 เจริญนคร 1 แขวง คลองสาน เขต คลองสาน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10600 ประเทศไทย

NYc🌿

꺄- 여기 정말 괜찮더라구요. 분위기도 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