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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나 광장 인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로마 3대 카페 중 한 곳> 이탈리아의 커피 수준은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커피 종주국답게 커피를 대하는 자세부터 다를뿐더러 언제 어떤 커피를 마셔야 할지도 확고하다. 팔레르모에서부터 매일 한 잔씩 에스프레소를 때렸으며 확실히 에스프레소만큼은 한국보다 훨씬 맛이 훌륭했다. 그렇다면 라테 같은 다른 종류의 커피 또한 맛이 다를지 궁금해졌다. 수도라 그런지 몰라도 로마는 이탈리아에서 커피에 가장 진심인 도시다. 유명한 카페가 너무나도 많은 데다 3대 카페를 꼽을 정도인데 그 3대 카페 중 한곳을 선택해 아침에 들렀다. 솔직히 분위기나 찾는 사람들로 보아선 로컬스러운 카페라는 인상을 주진 않았고 그냥 관광지 같았다. 가격대는 당연히 평균보다 비싼 편이고 기념품이 될법한 것들을 많이 팔았다. 분위기 좋은 야외 테라스에 앉아 먹을 시 자릿세가 붙기에 실내에 자리를 잡은 뒤 빵 하나와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실내의 경우 선불을 하고 주문서를 받아 바리스타에게 드리면 된다. 당시 바리스타는 두 분이 계셨는데 이태리답게 멋지게 차려입으시곤 능숙한 손놀림으로 커피를 바쁘게 내고 치우셨다. 카푸치노에 설탕을 넣을지 물으시곤 권하셔서 그렇게 해달랬다. 주문한 카푸치노가 나왔고 라테 아트 따위는 없는 전혀 꾸밈이 없는 허전한 비주얼이었다. 거품을 좀 젓고서 홀짝 마셔봤더니 원두 맛은 연했지만 무척 부드럽게 넘어가고 고소했다. 카푸치노와 함께 먹은 빵은 크루아상처럼 생긴 코르네토라는 이탈리아 빵으로 피스타치오 크림이 안에 들어간다. 크루아상처럼 버터리하진 않고 속에 들어간 크림이 단맛을 주었다. 이탈리아 현지인들은 코르네토를 카푸치노에 담그거나 찍어 먹는대서 따라 해보니 결 사이로 카푸치노가 스며들면서 촉촉해져 괜찮았다. 오히려 카푸치노보다도 인상적이었던 조합

Sant'Eustachio Il Caffè

Piazza di S. Eustachio, 82, 00186 Roma 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