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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하고 중후한 멋이 묻어있는 로스터리 카페> 제2의 망원동으로 부상 중인 군자역 일대. 겨울의 문턱 앞의 날씨에 방어회를 먹으러 백일도로 향했지만 예상한 웨이팅에 걸려버려 낮술을 하려던 계획은 저녁 약속으로 미루어졌다. 그래도 마침 군자에 괜찮은 카페 하나쯤은 도장을 찍어보고 싶었기에 시간 보낼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중곡제일시장에서 슬슬 걸어 나와서 향하게 된 로스터리 카페다. 인스타로 꾸준히 봐와 생긴 지 얼마 안 된 트렌디한 카페인 줄 알았지만 2006년부터 자리를 지켜왔다고 해 의외였다. 그리고 분위기에서는 세월이 만들어낸 중후한 멋이 묻어있었다. 커다랗고 기다란 카운터가 놓여 있어서인지 어딘가 재즈 바스럽기도 했고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의 배치도 자연스럽고 인상적이었다. 왠지 중년의 남자 사장님의 취향이 반영된듯했다. 선곡으론 재즈가 흘러나올 것 같았지만 격정적인 피아노가 쏟아져 나와 색다른 느낌을 줬다. 이제 주문하러 가서 메뉴를 확인해 보니 논 커피론 코코아가 있길래 아이스로 시켜봤다. 수제 코코아라 적혀 있고 사장님께서도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하신 걸 보면 분말을 직접 만든다는 뜻 같지만 정확한 건 모르겠다. 어쨌든 아인슈페너처럼 크림 아래 코코아가 깔려있다. 크림은 쫀쫀하고 설탕 결정처럼 보이는 알갱이가 섞여있어 까끌한 식감을 더해줬다. 코코아는 풍미 있는 단맛과 꾸덕한 질감으로 크림과 함께 응축되듯 엉기며 목을 타고 넘어갔다.

헤르츠 커피 로스팅

서울 광진구 능동로 334 경남빌딩

털대지

여기 밤에 가면 맞은편 근처 유흥가서 술 미시고 나와 싸우는 사람들 많아서ㅋㅋ 콜로세움이 따로 없습니다ㅋㅋㅋ

갈라파고스

@beerus91 사장님 고생 많으시겠네요 ㅋㅋㅋㅋ

털대지

@Galapagos0402 아 카페에서 싸우는 건 아니고 길 건너편에서 싸우는 거라ㅎㅎㅎ 오히려 한 잔 마시고 나와 구경하기 좋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