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스타일에 약간의 변형을 더한 막국수> 설렁탕 한 그릇을 때리고 카페 대신 들른 막국수집, 경기 남부 곳곳에 지점을 둔 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평은 아니지만 차로 금방 닿는 이포대교 인근의 여주 본점으로 찍고 왔다. 사실 막국수 하면 강원도가 먼저 떠오르지만 강원도와 바로 맞닿아 있는 양평과 여주는 예전부터 막국수 문화가 자연스럽게 퍼졌다. 강원도 스타일에 약간 변형을 더한 형태로 말이다. 올해로 35년 업력을 지닌 곳인데도 왜인지 한산하길래 옆집 홍원막국수를 갈 걸 그랬나 싶던 찰나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금세 붐비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전에 후딱 주문을 마쳤다. 먼저 육수가 나와 홀짝 마셨고 진한 육향에 후추의 칼칼함과 메밀의 구수함, 짭조름함까지 조화롭게 섞여있었다. 담백한 맛은 아니어도 묘하게 시원하게 넘어가고 감칠맛도 좋았다. 막국수는 셋이서 골고루 나눠 먹어보자며 동치미, 비빔, 온면 세 가지를 주문했다. 먼저 동치미는 국물에 달큰한 초맛이 살짝 돌고 차가운 온도감으로 인해 면 탄력이 상당히 강했다. 이어서 비빔 막국수는 양념이 생각보다 달지 않고 꽤 매콤한 편이었다. 대신 김가루의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배어있고 굵직한 돼지고기 민스를 집어넣음으로 양념의 재미를 살려줬다. 마지막으로 다소 회의적이었던 온면은 은은한 메밀 향과 함께 면이 훨씬 더 부드럽게 넘어갔다. 들기름 막국수처럼 담백하지만 싱겁지 않고 풍미도 잔잔해 밸런스가 참 인상적이었다. PS. 주문 즉시 면을 뽑는 시스템
천서리 막국수
경기 여주시 대신면 여양로 197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