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담백한 고기고기함의 스모크드 미트 샌드위치> 몬트리올의 경우 퀘벡시티에 비해 도시 자체가 다양한 이민 문화로 층층이 쌓여있다. 프랑스계 못지않게 유대계 식당이 유독 많은 점만 보더라도 그런 도시적 결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저녁이 다 돼서야 몬트리올에 도착해 첫 끼로 정한 이곳 슈왈츠 델리 역시 유대계 델리로 1928년에 문을 열었다. 곧 개업 100주년을 맞이하니 몬트리올 미식씬의 산증인인 셈이다. 작년 미국 여행 때 방문한 뉴욕 카츠 델리에 비견되기도 하며 올해 미쉐린 가이드에 처음 이름을 올려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내부는 의외로 아담한 그저 북미 델리의 풍경이었다. 기다란 카운터와 테이블석 몇 개가 전부였고 혼자라 카운터에 자리를 잡았다. 커터와 함께 서버께서 그 앞을 담당하셨는데 첫 방문이라 간단히 메뉴 소개를 하시곤 주문을 받으셨다. 당연히 손님 십중팔구가 드시는 시그니처 메뉴인 스모크드 미트 샌드위치를 주문했으며 린, 미디엄, 미디엄 패트, 패트 이렇게 옵션 네 개가 있었다. 고기 부위, 굵기에 따른 것이었다. 고민하고 있으니 옆자리에 앉은 단골 아저씨께서 미디엄이 가장 무난하다 추천해 주셨다. 덕분에 미디엄으로 하고 스몰 톡을 이어갔는데 미남이시고 말씀마다 멋이 넘치는 분이었다. 스모크드 미트 샌드위치는 브리스킷 덩어리에서 바로 고기를 썰어 머스터드를 바른 호밀빵 사이에 끼워 넣어 만들어졌다. 한 주먹 크기여도 불록 쌓인 고기 양이 가히 압도적이었다. 카츠 델리의 파스트라미 샌드위치처럼 일단 고기부터 조질 수밖에 없었고 고기엔 딱 봐도 촉촉함이 묻어나 있었다. 미디엄이라 살코기에 비계가 종종 박혀있어 그냥 부드러워 보였다. 예상대로 고기는 부드러웠고 브리스킷치고 유달리 포크가 가볍게 들어가며 입안에서는 살살 풀렸다. 간은 파스트라미와는 달리 담백했는데 비계가 전하는 고소한 풍미가 진하게 났다. 카츠 델리 파스트라미가 묵직한 짭짤함으로 입안을 때린다면 이건 상대적으로 가볍고 순수했다. 고기를 썬 방식도 미묘하게 달랐고 겉은 살짝 그을려져 질감이 육포 같아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간이 좀 세도 좋겠기에 소금, 후추를 좀 뿌리고 케첩을 곁들이니 끝까지 안 질리고 잘 들어갔다. 카츠 델리에서 느꼈듯 여기서도 샌드위치보단 만족스러운 고기 한 끼였다. PS. 팁 포함 26CAD 정도, 출입문 좌는 To go, 우는 Eat in
Schwartz's Deli
3895 Boul. Saint-Laurent, Montréal, QC H2W 1X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