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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Bien을 넘어선 Muy Bien의 카라비안 로스트 포크> 시애틀 여행 이틀째, 다운타운 북쪽에 위치한 ‘발라드’라는 동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제일 먼저 시애틀 최고의 샌드위치로 공인된 이곳 라틴 카리브계 샌드위치집을 찾았다. 일단 카리브계라고 모두 라틴은 아니지만 스페인어 상호로 미루어 보아 아마 쿠바나 푸에르토리코 쪽인 것으로 추정된다. 발라드에서도 좀 외진 동네에 휴게소 감성으로 자리해 있다. 시그니처인 카리비안 로스트 포크 샌드위치를 주문했고 야외에 마련된 테라스에서 즐겼다. 주방에선 친절한 사장님과 라틴계 직원들이 일하고 계셨는데 바이브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 요리하는 모습은 마치 영화 <아메리칸 셰프> 속 한 장면처럼 화려한 불 쇼의 연속이었고 샌드위치의 신선함을 보증해 주는듯했다. 콜라 한 캔에 팁까지 해서 가격은 19달러쯤 나왔다. 카리비안 로스트 포크는 시카고의 이탈리안 비프처럼 종이 몇겹에 감겨 있었는데 정도 차이는 있어도 역시 육즙에 젖어있었다. 때문에 감싸 먹어도 손이 더러워지는 건 불가피했다. 전체적인 크기는 미국식 샌드위치처럼 거대하진 않지만 볼륨감이 크고 두 등분되어 있었다. 먼저 하나를 한입하자 잘게 찢어 참치와 결이 비슷한 로스트 포크에서 육즙이 폭발했다. 이탈리안 비프처럼 촉촉하면서도 채소들의 식감은 개별적으로 존재했다. 빵의 경우에도 겉면과 끝이 살아있는 바게트로 바삭함을 계속 유지하고 식감적인 재미를 확실히 전달했다. 소스는 아이올리 베이스로 크리미했으며 두툼한 할라피뇨의 얼얼함과 잘 어울렸다. 고수가 더해져 지방감이 산뜻하게 끊겼고 볶은 양파와 양배추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었다. 필라델피아식 로스트 포크보다 덜 헤비하고 매운맛 욕구도 확실히 채워주는 샌드위치였다. 손이 육즙 샤워를 맞는 것을 견뎌내고서라도 빵과 재료를 한입에 꽉 눌러 넣는 것이 정답

Un B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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