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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포가토만 찾는 이유가 있는 클래식한 젤라테리아 겸 카페> 피렌체를 찾는 여행객들이라면 아마 구글맵에 다 저장해두지 않았을까 싶은 젤라테리아 겸 카페다. 커피잔을 들고 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무리가 보인다면 아마 여기일지 모른다. 평소 같으면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한다지만 유럽여행 비수기라 곧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젤라테리아답게 분위기는 클래식했고 에스프레소 바 느낌도 났다. 젤라또뿐 아니라 페이스트리와 디저트 그리고 간단한 음식까지 파는데 식사를 하고 왔기에 바에 서서 아포가토만 즐기다 갔다. 계산은 선불이며 영수증을 바에 주면 만들어준다. 아포가토 주문이 쉴 새 없이 들어와 바리스타 분의 손놀림은 기계처럼 빠르고 정확했다. 금세 만들어 내줬으며 보아하니 잔에다 젤라또를 리밍하듯이 먼저 묻히곤 커피를 내렸다. 젤라또가 테두리를 이루고 그 안이 커피로 가득 채워진 정교한 마름모 모양의 아포가토였고 비주얼이 참 아름다웠다. 섞기 아까웠으나 잔 바닥에도 젤라또가 깔려 이미 섞였었다. 처음엔 젤라또를 덜어 가볍게 커피에 적셔 먹어봤고 이렇게 하니 완전히 섞이지 않은 두 맛이 동시에 느껴져 매력적이었다. 젤라또는 익숙한 바닐라 맛으로 질감이 굉장히 찰졌다. 그 뒤부턴 커피에 푹 담가 떠먹었으며 완전히 섞진 않았다. 기분 좋은 단맛과 쓴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는데 수준 높은 이태리 본토 젤라또와 커피가 만나 이룬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십여 분간 즐거운 당, 카페인 충전이었고 겨울에 젤라또가 당길 때 줄곧 떠오를 것 같다. 가격은 방문 당시 6유로로 살짝 비싼 편이지만 그에 걸맞은 명성을 가진 훌륭한 맛이었다.

vivoli

Via Isola delle Stinche, 7, 50122 Firenze FI,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