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에게 일종의 필수 코스인 순두부찌개> 어쩌다 LA에서의 첫 끼는 코리아타운, 한국인 관광객에게 일종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BCD 순두부가 됐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들 중 실패 확률이 낮은 선택지란 판단이 섰다. BCD 순두부의 역사를 짤막하게 풀어보면 1990년대 바로 이곳 LA 코리아타운에서 시작했다. 현재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로 확장한 대표적인 한인 외식 브랜드가 되었다. 기억은 흐릿하나 한번 와보긴 했는데 사촌 형 말로는 요즘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방문 당시 외국인이 더 많았으며 심지어 소맥을 즐기고 있었다. LA갈비와 작은 순두부를 묶은 세트가 있어 그 구성에 순두부 단품을 하나 추가해 주문했다. 참고로 세트 순두부가 단품보다 뚝배기가 더 작으며 밥은 돌솥밥으로 하나씩 제공이 된다. 반찬은 거의 튀김에 가까운 굴비구이와 다소 평범한 것들이어서 한국 기준으로 손맛이 좋다 하긴 애매했다. 그럼에도 나름 오징어젓갈도 있으면서 전반적으로 간간해 곧잘 손이 갔다. 사촌 형에게 단품 순두부를 양보하고 세트에 포함된 순두부를 즐겼으며 여러 종류 중 근본이랄 수 있는 해물 순두부로 선택했다. 맵기 선택지도 있어 가장 매운 거 하나 전 단계로 갔다. 기대를 다소 낮춰 실망할 건 없었으나 순두부찌개는 솔직히 자극적인 방향에 치우쳐 있었다. 국물에 시원함보다는 텁텁함이 남고 조미료의 존재감이 강해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었다. 날계란을 넣으나 안 넣으나 큰 차이가 없었고 해물도 사이즈만 클 뿐 크게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촌 형 말처럼 해장할 겸 한 잔 더 하러 와서 먹는 순두부란 말이 일리가 있었다. LA갈비는 서서갈비를 떠올리게 하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익숙했으며 덩어리가 모두 큼직했다. 육질 또한 꽤 연하고 부드러워 씹는 재미와 함께 원초적인 만족감을 안겨줬다. 세트를 하나 시킨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뭐 미국 기준으론 1인분일 수 있지만 LA 갈비 하나만으로도 둘이 나눠 먹기 충분했고 네 점 정도 먹으니 적당히 물리지 않고 배도 딱 불렀다. 앞선 평가와 모순되게도 매콤병이 제대로 도져서 순두부찌개를 거의 완뚝하고 숭늉을 디저트로 식사를 마쳤다. 중간중간 물도 채워주고 서비스는 한국보단 신경을 쓰는 느낌이었다. 가격은 팁 포함 62달러 정도 나왔고 예전보다 여러모로 팬시해진 인상이었다. 주차 공간 넓고 규모도 크고 언제든 방문하기 편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선택지로서 가치는 있다 싶다.
BCD Tofu House
1F, 357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10,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