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좋은 미 서부 대표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1947년 개업 이후 No. 19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로 명성을 쌓아온 델리다. 뉴욕 Katz’s Deli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델리 문화를 대표해 ‘서부의 Katz’s Deli’라 불리기도 한다. 주변 치안이 썩 좋지 않아 사촌 형과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가게 안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서부 특유의 여유와 노포 델리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넓은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델리인 만큼 메뉴는 유대계 식문화에서 유래한 음식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앞서 언급한 19번 샌드위치를 시켰고 이는 호밀빵에 파스트라미 햄, 코울슬로, 스위스 치즈가 들어간다. 둘이 하나를 나눠 먹어도 적당히 포만감 있다 들었지만 인당 하나씩 갔고 살기 위해 제로콜라를 곁들였다. 콜라 양은 참 미국스러웠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해 팁까지 70달러쯤 나왔다. 여기 파스트라미 샌드위치가 Katz’s Deli와 가장 다른 점은 코울슬로가 곁들여져 훨씬 깔끔하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도 담백했고 파스트라미 햄은 짜기보단 육향이 잘 살아있었다. 촉촉하게 입에서 녹으며 아삭, 상큼한 코울슬로와의 조화가 좋았고 러시안 드레싱은 매콤하면서도 상큼한 풍미를 더해줬다. 호밀빵은 모서리만 바삭 굽고 표면은 부드러워 새로웠다. 피클은 한 슬라이스 기본 제공되는데 베어 물면 머리가 쨍할 만큼 시큼한 전형적인 미국 피클이었다. 코울슬로와 더불어 엄청난 양의 파스트라미가 물리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Katz’s Deli의 파스트라미가 짠맛과 향신료 풍미가 강렬하다면 전체적인 밸런스는 한 수 위였던 샌드위치다. 덕분에 한국인 입맛에도 훨씬 자연스럽게 잘 맞을 것 같단 생각이다. 다만 가격은 서프라이즈였으나 맛과 경험을 함께 지불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몇 블록 거리에 크게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식사 시 무료 이용 가능해 로컬이라면 종종 찾을 만한 곳이다.
Langer's Delicatessen
704 S Alvarado St, Los Angeles, CA 90057,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