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베이글의 대명사로 불리는 반면 LA는 상대적으로 베이글로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넓게 퍼진 저밀도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베이글 가게가 밀집한 뉴욕과 달리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다. 주소상은 웨스트 할리우드로 나오지만 실제 위치는 페어팩스 지역 베벌리 블러바드에 있는 베이글 가게다. 1987년 문을 열어 가족끼리 경영해 오고 있으며 여기가 본점으로 다운타운에 픽업 중심 매장을 한 곳 더 운영 중이다. 훈제 연어가 들어간 전형적인 뉴욕 스타일 베이글 샌드위치도 여러 종류 있지만 아침으로 가볍게 즐기기 위해 크림치즈만 스프레드한 Everything Bagel with Cream Cheese를 주문했다. 포션은 뉴욕 베이글보다는 살짝 작았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이글과 비슷했다. 크림치즈는 플레인과 어니언의 중간 정도 맛에 부드럽고 과하게 느끼하지 않아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다. 빵이 인상적이었는데 추천받은 대로 토스팅하길 잘했다. 겉면에 흰깨, 참깨, 양귀비 씨 등 다양한 그레인이 듬뿍 붙어 바삭하게 부서지며 짭짤함과 경쾌한 식감을 더했다. 처음엔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먹을수록 은근히 끌리는 베이글이었다. 커피까지 포함해 7.2달러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방문 당시 길게 늘어섰던 줄이 충분히 납득됐다. 커피 리필 가격이 꽤 매력적이던데 이용은 안 했다.
The Bagel Broker West Hollywood
7825 Beverly Blvd, Los Angeles, CA 9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