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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여넣는 맛이 좋은 스피크이지 델리의 샌드위치> 스피크이지라고 불러야 할지 분명 델리이면서도 그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만큼 사실상 동네 마트에 가깝다. 24시간 운영하며 물품 계산대에서 음식 주문까지 받는 시스템이다. 주문표를 주방 쪽에 건네면 곧바로 조리에 들어가고 완성되면 번호를 불러 호명한다. 주방이 좀 지저분해 사진 찍다 욕 한 바가지 먹고 폰 검사까지 당했지만 끝내 오해를 잘 풀었다. 마침 해장하러 온 사람들로 붐빌 바쁜 시간에 따로 취식 공간도 없어 서둘러 호스텔로 들고 돌아와 즐겼다. All That Jazz라는 시그니처 샌드위치로 샀고 가격은 약 21달러였다. 마트형 델리치고는 가격대가 싼 편은 아니지만 1인분이라기엔 양이 무척 많아 사실상 2인분에 가까웠다. 심지어 들고 오는 내내 팔이 아팠고 다음날 아침까지 든든히 해결했다. All That Jazz 샌드위치는 웻 샌드위치에 가까운 구조로 종이로 여러 겹 꽉 감싸져 있다. 빵으로 쓰이는 프렌치 롤을 빼고는 주스(jus)와 갈릭 마요네즈 소스에 흠뻑 젖어있었다. 속 재료로는 그릴드 슈림프와 햄, 터키 햄이 가득 들어가고 스위스 치즈와 아메리칸 치즈 두 가지를 더해 입에서 한데 녹아들었다. 소스로 인해 크리미하고 묵직한 풍미를 완성했다. 소스는 은근한 매콤함이 겹쳐져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끝에 자극을 남겼다. 알고 보니 이탈리아계 이민자가 이 델리를 차렸던데 그 배경이 이런 소스 맛에도 반영이 된듯하다. 빵의 경우 프렌치 딥에 쓰이는 빵과 이름은 같지만 겉이 더 건조하고 단단했으며 속은 쫄깃해 다소 과한 재료를 꽉 잡고 버텨냈다. 덕분에 손은 더러워져도 욱여넣는 맛이 좋았다.

Verti Marte

1201 Royal St, New Orleans, LA 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