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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 간이 은근히 스며든 예스러운 한식집> 충무로 일대 옛 지명을 상호로 딴 1963년에 문을 연 충무로의 노포 한식당이다. 전통 한식 강호라기보다는 다소 일식의 간이 은근히 스며든 예스러운 메뉴를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사실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만 약간 잔칫집 분위기가 나고 술집으로 찾아가기엔 금액대도 높은 편이라 방문을 미뤄왔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 같은 지인과 둘이서 방문하게 됐다. 실내외 공간은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속 장면처럼 중정 시대로 거슬러 온 듯해 시선을 잡아끌었다. 메뉴판과 그 안의 사진, 글자, 폰트까지 모든 게 마치 그 시절에 멈춰있었다. 각설하고 인원이 둘이니 아쉽게도 2인분부터 받아주는 곱창전골 하나만 주문했다. 단품 요리가 많아 여럿이 온다면 이것저것 다양하게 즐기기 좋겠고 점심 메뉴로도 괜찮아 보인다. 반찬은 간결하게 차려졌고 말린 오뎅 같은 꼬득한 것도 있었는데 앞서 말했듯 일식 맛이 스며든 영향으로 다소 달큰했다. 근데 불쾌할 정도로 튀지 않고 감칠맛 선에서 마무리됐다. 곱창전골이 준비되는 동안 단품으로 팔아 궁금했고 안주하려 보쌈김치를 하나 시켜봤다. 이북식이라는데 그런 것치고 물기는 많지 않았는데 시원함은 좋고 오이소박이가 섞여있었다. 역시 간이 전반적으로 달큰한 편이라 뭔가 사이다 같은 청량함을 더했으며 거기에 이끌려 손이 계속 갔다. 반면 기본 찬으로 내준 김치는 좀 시들한 타입이라 자연스레 손이 덜 갔다. 곱창전골은 처음 세팅될 때는 국물 하나 없는 고추장 무침의 모습이었지만 이내 육수를 부어 끓일수록 자작하게 졸아들었다. 종업원 아주머니께서 옆에서 건드려가며 완성해 주셨다. 곤약, 우엉, 연근, 무, 양배추, 애호박, 당근, 두부 등 곱창전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여러 재료가 들어가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곱창이 주연이라는 인상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우선 국물은 애호박찌개처럼 두꺼웠고 속을 부드럽게 감싸줬다. 제법 얼큰하지만 단맛이 받쳐줘 자극적인 줄 몰랐고 곱창은 곱이 꽉 찬 편은 아니나 덩어리가 커 고소함은 분명했다. 가격 생각하면 그래야겠지만 곱창 양은 넉넉해 오래 안주하기 손색없었다. 마무리론 육수 추가 후 면사리를 넣어줘 진하게 즐겼는데 나트륨 중독자로선 뭔가 2% 아쉬운 느낌이었다.

진고개

서울 중구 충무로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