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공기, 좋은 음악, 세월이 배어든 LP바> 퇴근시간 무렵, 도로가 막히고 경적과 엔진 소리가 뒤섞인 충무로 일대에서 2차를 향하는 기분은 유독 좋았다. 시끄럽고 번잡하지만 그 풍경은 어딘가 생활감이 짙은 구도심스러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할 법한 세월이 배어든 LP바다. 최근 인스타 바이럴을 타면서 MZ세대의 발길이 잦다는데 킷사텐을 연상시키는 편안한 공기가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음악과 분위기 자체가 하이라이트고 시그니처 칵테일은 따로 없는 거 같지만 애초에 기네스를 마실 생각이었다. 마스터 퀄리티 인증을 받았는진 모르겠고 잘 뽑는단 소문을 들었다. 센베이 같은 막대과자와 나왔다. 가격만 보고 파인트라 짐작했지만 작은 사이즈로 비싸긴 해도 맛은 훌륭해 대충 뽑은 기네스처럼 물기만 남긴 채 맥 빠진 쓴맛으로 흐르지 않았다. LP바지만 사장님이 자리를 비우셔서 스피커로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질은 좋았고 선곡이 잔잔한 게 지갑이 허락한다면 한참을 죽치고 앉아 마시고픈 밤, 신청곡도 받아준다고 한다.
디 올드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