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Mr. My Yesterday, 어제의 나에게 건네는 한 잔> 매일 밤마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이날도 작별할 준비가 안 돼 바 없이 귀가하기엔 괜히 아쉬웠다. 일행들과 헤어지고 혼자 가려 했지만 은근슬쩍 이야기를 꺼내 바까지 동행했다. 유흥가 기운이 짙은 잠실새내 길가 한 건물 지하에 자리한 칵테일 바다. 약 25년 업력에 요즘식으로 막 세련된 타입은 아닐지언정 올드스쿨에 가까운 결이 오히려 편안하게 와닿았다. 살롱틱한 클래식한 가구와 인테리어에 테이블이 여럿 놓여있었고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인원이 넷이기도 했고 카운터가 크고 넓어 보여 자연스럽게 그쪽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많은 정보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일단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었다. 시그니처 칵테일로 선택지를 좁히고는 그중 바하마 브리즈를 한 잔 주문했다. 하루 종일 소주와 맥주만 마신 터라 입안을 씻어줄 상큼한 칵테일을 원했다. 파인애플 셰이크 같달까 밀키하고 크리미한 질감 위로 각 얼음의 시원함이 살아있어 딱 바라던 쪽이었다. 아무래도 트로피컬 계열 칵테일이라 포만감이 확실히 컸고 달콤새콤한 맛이 럼의 알코올 맛을 감싸 신기할 정도로 취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해장되는 기분마저 들었다. 여기서는 일행 중 한 분께서 술을 쏘셨고 그분과 바로 옆자리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과거 소주 대용으로 드시던 카샤사를 소개해 주고 싶다며 니트로 한 잔 시켜 권해주셨다. 사탕수수로 만든 브라질의 국민 증류주로 럼과 뉘앙스는 닮았지만 그와는 미묘하게 결이 달랐다. 체감상 단맛이 더 앞서고 풍미는 다소 싱거워 칵테일로 사용되는 게 낮겠다 싶었다. 아무튼 흥미로워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더니 이를 본 브라질리언 친구에게 ‘카이피리냐’라는 칵테일로 레몬, 딸기, 패션프루트 맛을 마셔보라는 DM이 왔다. 어쩐지 설득력이 있었다.
바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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