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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이면 참새 방앗간으로 삼을 아담한 탭룸> 포장마차 웨이팅을 걸어두고 근처에서 시간 때울만한 곳을 찾다 방문한 신상 탭룸. 망원동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아담한 업장으로 망원역과 망원한강공원 사이 골목에 위치한다. 겉보기에는 카페처럼 편안하지만 확실히 그보다는 술맛 나는 분위기이며 혼술하러 오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실속 있게 짜인 카운터 배치에 조명도 잔잔하니 자연스럽게 돋보인다. 주로 여성 손님들이 좋아할 느낌이고 만약 동네 주민이라면 참새 방앗간으로 삼기에 딱이겠다 싶다. 탭룸이니 만큼 탭은 총 일곱 가지가 준비돼 있었고 그 옆에 메뉴판이 붙어있었다. 병맥주와 함께 타파스 정도 포션의 간단한 안주도 갖춰놨지만 줄곧 생맥주로 달렸다. 첫 잔으론 탭 중에 그것도 번호가 1번인 켈리를 주문했고 가격은 단돈 5천 원으로 무척 훌륭했다. 얇은 유리잔 벽을 따라 맥주를 천천히 따르며 점차 컵을 세우고 거품이 넘치도록 쭉 쌓은 뒤 마지막에 헤드 커팅을 해 완성됐다. 이를 퍼펙트 푸어링 기법이라 하는데 아무튼 그렇다. 맛은 불안정한 탄산을 정리하고 다시 따르니 전형적인 골든 라거의 윤곽이 뚜렷했다. 크리미한 거품 뒤로 은은한 홉 향과 청량감이 깔끔하게 이어졌고 쓴맛 또한 기분 좋게 올라왔다. 마지막 잔은 생극양조의 싱글몰트 라거, 켈리보다 한층 더 밀키한 맛의 거품에 바디가 두툼하면서 몰트 풍미의 밀도도 더 높았다. 질감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전개되는 쪽에 가까웠다. 뒤이어 올라오는 탄산은 청량감을 과시하기보다는 질감을 정돈하는 역할에 머문 덕분에 바디감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고소한 몰트가 중심을 잡고 은은한 단맛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일랑 비어 하우스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0길 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