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면서 분주한 신주쿠역 내 킷사텐에서의 모닝 세트> 킷사텐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커피 자체보다도 그곳이 품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 있다. 그곳에 머무는 시간, 그곳이 지나온 시간, 그 시간이 켜켜이 스며든 공간이 편안함을 준다. 도쿄에 머무는 내내 하루에 한 곳씩 킷사텐을 찾았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신주쿠역 내부에 자리한 몸을 겨우 들일 만큼 소박한 스탠딩 킷사텐이다. 전반적으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출근길에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러 온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펍처럼 맥주도 전문적으로 다루며 영업시간이 길다. 저녁엔 한잔하러 오면 좋을 것 같아 괜히 아침에 왔나 싶었다. 과자류와 간단한 디저트, 맥주 안주로 곁들이기 좋은 햄 같은 샤퀴테리들이 진열돼 있었지만 잠시 구경만 하고는 고민할 것 없이 모닝 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단돈 450엔이었다. 대신 트레이째 직접 가져가는 셀프 시스템이며 커피는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꽤 괜찮았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산미가 도드라지지도 않아 크리머를 다 털어 넣고 부담 없이 마셨다. 나머지 구성은 가성비는 훌륭하지만 딱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그래도 모든 요소가 기본에 충실했고 그중 식빵은 풍미가 진한 우유 식빵을 쓰는 듯해 일본 특유의 강점이 느껴졌다. 식빵 한 조각에 수란, 감자샐러드, 양배추를 쌓아 샌드위치처럼 먹다 보니 뚝딱 해치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커피를 맥주로 변경할 수 있던데 미리 알았으면 맥주로 마셨을 것 같다.
Berg
日本、〒160-0022 東京都新宿区新宿3丁目38−1 JR新宿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