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면 양념을 두른 비빔 야채에 싸먹는 군만두> 뭉티기에 한잔하고 나니 몸에서 기름진 온기를 원해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 들른 동성로의 터줏대감 만둣집이다. 54년의 업력을 지니고 있으며 중국집보단 어딘가 분식집에 가깝다. 메뉴판을 보면 그 말이 금세 이해되는데 애초에 메뉴가 많지 않고 만두류를 제외하면 라면, 우동 등 간편한 면 요리가 전부다. 그런데 묘하게도 화상 운영 업장 같은 기운이 감돈다. 왠지 주류는 팔지 않는 것 같고 이와 무관하게 마감을 앞둔 시간이라 서둘러 비빔 군만두 하나만 포장했다. 군만두 앞에 비빔이 붙는 이유는 비빔 야채를 묶어 파는 군만두라서다. 군만두는 피가 제법 두꺼웠고 그 두께에서 전달되는 밀도감이 높았다. 바삭함만 강조된 타입이 아니라 씹었을 때 고소함이 올라오고 속은 다진 고기로 빈틈없이 채워져서 묵직했다. 육즙의 경우 적당히 기름지면서 충실하게 터져 나오는 느낌으로 비빔 야채를 올려먹으니 궁합이 정말 좋았다. 비빔 야채엔 양배추와 숙주가 들어가며 양념이 시원, 새콤, 매콤했다. 쫄면 양념을 두른 야채 무침이랄까 거기에 싸먹는 군만두다 보니 그야말로 마약 군만두나 다름없었다.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조합이라 귀신처럼 먹은 것 같다. 뭉티기를 때린 터라 튀긴 거면 무엇이든 맛없기 힘든 컨디션이었지만 이로부터 며칠 전 후쿠오카, 나가사키에서 먹은 유명 교자보다 체감상 훨씬 나았다. 솔직히 비교조차 안된다.
태산만두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2109-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