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없이 속 편히 배부른 곤드레 밥상> 국내 여행을 주로 6대 도시나 강원도, 경상도 쪽으로 다녀 충청권은 비교적 낯설다. 특히 바다가 없는 충북은 해산물을 기대하기 힘들고 음식이 비교적 소박해 매력을 못 느껴왔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 평일 퇴근시간이라 차도 분명 막힐 테고 해서 충주에서 온천 겸 1박을 했다. 그렇게 도착한 충주 앙성면에서 충청도 밥상으로 첫 끼를 해결한 곳이다. 사장님 내외 두 분이 운영하시는 작은 식당으로 곤드레밥과 청국장 그리고 더덕구이를 주력으로 하는 듯 보였다. 세트 메뉴가 잘 짜여 있길래 셋 다 포함돼 나오는 3번 세트를 시켰다. 이윽고 반찬으로는 고유의 고소함을 잘 살려 무친 나물류와 양념이 시원하게 배어든 고들빼기와 오이소박이, 달래무침 등이 나왔다. 슴슴한 건 아닌데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해 좋았다. 먼저 더덕구이는 양념에 흥건하게 볶아진 스타일로 연탄 불고기형 더덕구이 같은 불향은 없었다. 양념에선 살짝 초장처럼 새콤달콤함이 느껴졌고 더덕 특유 쌉싸름함과 어우러졌다. 곤드레밥은 그릇에 밥 한 공기 이상 담겨 나왔고 곤드레와 깨가 얹어져 있었다. 간장 양념을 청해 밥과 함께 쓱쓱 비벼 먹으니 곤드레의 향과 내음이 양념의 은은한 감칠맛과 섞여 났다. 청국장은 두부, 팽이버섯 등 채소 위주로 끓여 담백한 구수함이 강조됐다. 두부와 콩 알갱이는 부드럽게 부서지며 짜글짜글한 질감으로 입안에 감겨 달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퍼졌다. 곤드레밥에 간장 양념만으로는 간이 좀 심심해 청국장을 몇 국자 넣고 비벼 먹으니 개인적으론 딱 좋았고 뚝딱 한 그릇을 비워낼 수 있었다. 간만에 죄책감 없이 속 편히 배불렀던 한 끼
우리 곤드레밥 청국장
충북 충주시 앙성면 가곡로 150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