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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맛을 풀어내는 백반 및 남도 제철 음식 전문점> 제12회 제육대회를 맞아 3호선(오금행 기준) 종착역 한 정거장 전 경찰병원역에 처음 발을 디뎠다. 지난 대회 역시 송파에서 개최되었지만 잠실 쪽이었기에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역명에서 알 수 있듯 인근에 병원이 자리하며 주상복합, 오피스텔이 밀집해 상권이 또렷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건물 단위로 흩어진 조용한 역세권 속 남도 음식점에서 열렸다. 아마도 순천에서 올라온 주인장이 남도 중에서도 순천의 맛을 풀어내고 있다. 낮엔 백반집 포지션인데 저녁이 되면 자연스레 소주 한잔 곁들이는 가벼운 술집으로 전환하는듯했다. 제육볶음은 식사류로 빠져있고 남도의 대표 격 메뉴들은 대부분 안주류로 들어가 제육볶음 2인분에 서대회 무침을 주문했다. 사실 꼬막 조합을 원했는데 꼬막이 벌써 품절이었다. 찬은 남도나 지금껏 기억에 남는 남도 음식점만큼 허벌나게 많은 편은 아니어도 적절한 손맛에 손이 잘 가는 것 위주로 질 차려졌다. 국으론 인당 하나씩 맑은 배추 된장국이 나왔다. 주인공 국물이 없이 볶아낸 스타일로 양념이 고기에 착 배어있었다. 고기는 번들번들했고 오돌뼈볶음처럼 고춧가루, 고추기름의 매콤함이 살아있으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돌았다. 서대회 무침은 차갑게 내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시원하고 향긋했으며 초장 맛이 과하게 튀지 않으며 살은 포슬포슬했다. 간이 좀 셌는데 술과 곁들이기엔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소맥으로만 반주를 하다 제육 접시에 남은 양념을 보니 한 숟갈 비비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그쯤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멀리서 찾아올 만큼의 에지는 없었어도 잘 먹은 한 끼였다.

순천집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28길 35 송파NSuite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