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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감이 옅고 완성도도 아쉬운 야키토리> 작년 히로시마에서부터 일본에 오면 야키토리를 한 번씩 먹는데 막상 다녀보면 허들이 높다고 느낄 때가 많다. 스시처럼 가격이 곧 만족도로 직결되는 것도 아니라 묘하게 흥미롭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2차에 더 적합한 장르란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여기는 시간상 1차로 오게 됐다. 대형 카운터와 룸 여러 개로 이뤄진 구조였고 한국인 손님들이 유독 많았다. 카운터 앞으론 여러 재료들이 케이스에 담긴 채 디스플레이되어 있었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꺼내 카운터 안쪽 다이에서 공개적으로 바로 구워냈다. 숯불에 직화로 말이다. 먹어보고 더 시키기로 하고 간단히 주문을 마쳤고 먼저 오토시로 양배추와 간로니가 제공됐다. 양배추는 생양배추여서 빳빳, 아삭한 식감과 은은하게 나는 단맛으로 즐기기 좋았다. 간로니는 뱅어과 생선을 큼직하게 손질해 물엿처럼 달짝지근한 양념에 윤기나게 졸인 뒤 튀긴 무채를 더한 안주였다. 간장도 적절히 배어 입에 잘 감기는 맛에 식감 대비가 괜찮았다. 첫 번째로 나온 야키토리는 신장으로 콩팥 부위라 보면 되는데 염통과 닭똥집 같은 느낌이 있다. 다만 이건 생 비엔나 소시지처럼 조금 뻣뻣했으며 고소한 여운도 입안에 남지 않았다. 이어서 나온 허벅지살, 모모는 다소 메마른 느낌에 특유의 풍부한 지방감이나 육즙은 크게 안 느껴졌다. 겉은 까끌거릴 만큼 바싹 구워져 어딘가 돼지고기 꼬치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다음으로 껍질, 카와는 가장 바삭바삭했고 겉에 타레를 듬뿍 발라 달짝지근한 맛이 강하게 묻어있었다. 야들, 쫄깃한 식감이랑 자극이 확실해서 술안주로 삼기엔 가장 나쁘지 않았다. 네 번째로는 야키토리 대신 운젠 햄을 시켜봤다. 전날 바에서 추천받은 나가사키현 운젠의 특산품이라 궁금했는데 속이 옅게 핑크빛을 띠고 담백한 가운데 은근한 육즙이 와닿았다. 탄수화물이 당긴다는 친구를 위해 주문한 구운 오니기리는 겉에 간장이 옅게 발라진 채 누룽지처럼 구워졌었다. 츠케모노와 미소시루가 함께 나왔고 맛은 딱 예상 범주에 머물렀다. 마지막으로 나온 츠쿠네는 미리 빚어 꼬치에 꽂아둔 걸 그대로 구워냈다. 본래 다진 닭고기 풍미와 촉촉함이 살아야 하는데 노른자를 곁들였음에도 감흥은 없는 닭 함박에 가까웠다. 여기까지 먹고 끊고 나왔다. 머무는 내내 한국인 손님들의 회식 모임, 정모를 방불케 했는데 흠이라기보단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술집이라는 인상에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やきとり鳥政 恵美須町店

〒850-0056 長崎県長崎市恵美須町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