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요 근래 유독 매운 음식이 당기던 차에 광주에서 매운맛으로 손꼽히는 돼지찌개집을 찾았다. 수많은 매스컴에 소개되며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평일 이른 저녁시간이었음에도 웨이팅을 해야 했던 걸 보면 관광객들 사이에서만 유명한 건 아닌 것 같고 손님 대부분 여성 또는 커플이었다. 남성분들끼리 온 테이블은 안 보였다. 메뉴는 돼지찌개 단 하나로 인원수에 맞게 준비되며 반찬이 먼저 금방 준비됐다.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계란부침, 콩나물, 단무지, 김 등 매운맛을 중화시킬 제법 영리한 구성이었다. 돼지찌개는 4인분이라 큰 냄비에 담겨 나왔고 예상한 대로 김치찌개보단 용암 같은 고추장찌개에 가까웠다. 굉장히 걸쭉한 국물 속에 돼지고기와 두부, 애호박, 양파가 들어있었다. 한 입 떠먹자 몇 초 지나니 지용성 매운맛이 쭉 퍼졌고 개인적으로는 죽을 만큼은 아니었지만 밥에 비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접을 함께 내줘서 바로 비벼 먹을 수 있었다. 밥에 비비니 짜글짜글 잘 스며들어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먹혔다. 불닭보다는 확실히 매웠고 맛의 결은 다르지만 충칭 라즈지보다는 덜 매웠다. 어쨌든 땀이 맺히게끔 만들었다. 사실 단순히 매운맛을 떠나 고기가 좋거나 찌개 자체가 깊은 맛을 가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한 숟갈에 청양고추 다섯 개를 베어 문 듯한 자극에는 이상하게도 묘한 희열이 있었다. 계란부침은 간이 상당히 짭짤해 다소 악랄하다 싶을 정도로 균형을 만들어냈다. 본인은 매력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던 돼지찌개였으나 빈속이 아닌 2차였기에 체감 난도는 꽤 높다. PS. 카베진까진 아니고 쿨피스로 버틸만한?

엄마네 돼지찌개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23번길 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