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짜장과 닮은 인상의 장이 촉촉한 간짜장> 보수동에서 중국집이라 하면 화상은 동화반점, 비화상은 이 집을 꼽는다. 햇살이 따사롭고 기분 좋을 만큼만 쌀쌀했던 오후, 임시수도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서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다. 전형적인 소규모 동네 중국집 분위기이며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 듯했지만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벽면은 손님들이 남기고 간 정겹고 다채로운 포스트잇 문구로 가득 차 있었다. 간짜장 한 그릇을 주문했고 나오는 속도와 웍 소리가 안 들린 걸로 미뤄보아 장이 갓 볶아진 느낌은 아니었다. 장의 비주얼에서 짐작할 수 있듯 물기가 많아 면에 촉촉하게 비벼졌다. 부었을 때 좌르륵 흘러내리지 않고 어딘가 질척이는 스타일이어서인지 유니짜장과 닮은 인상이었다. 면은 적당한 탄력을 지녀 개인적으로 선호하고 간짜장에 가장 잘 맞는 면이었다. 비록 장은 축축했으나 채소의 식감은 아삭하게 살아있어 막 부대끼는 느낌은 없었다. 단맛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짜장면 단맛에 익숙해져 온 영향도 있겠지만 허용 가능한 범위였다. 고기 건더기는 큼직하게 들어있어 꽤나 든든했지만 살짝 장의 탄 맛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으며 워낙 허기가 졌던 터라 곧잘 먹었다. 부산답게 올려주는 계란 프라이는 튀겨냈다기보단 완숙으로 삶아져 담백했다.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간짜장이었지만 오래 사랑받아온 곳이니 만큼 앞으로도 오래 영업했으면 좋겠다.
옥성반점
부산 중구 보수북길 14 1층